(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마인츠가 유럽 무대에서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대역전패를 허용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올 시즌 유럽대항전 하위 리그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은 모두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인츠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스타드 드 라 메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스트라스부르에 0-4로 완패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마인츠는 2차전에서 네 골을 연속으로 내주며 합산 스코어 2-4로 뒤집히는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경기 전부터 변수는 존재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이재성이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이날까지 공식전 3경기 연속 결장한 것이다.
이재성은 16강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핵심 전력이었기에, 그의 공백은 경기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경기 흐름에서도 마인츠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9분 필리프 음웨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점차 주도권을 스트라스부르에 내주기 시작했다.
전반 25분에는 디에고 모레이라의 슈팅이 골키퍼 다니엘 바츠의 선방에 막히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곧바로 상대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6분 스트라스부르의 벤 칠웰의 크로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나나시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을 정확히 겨냥하며 균형을 깼다. 마인츠 수비진의 크로스 대응이 한 발 늦었다.
불과 9분 뒤 추가 실점까지 이어졌다. 전반 35분 훌리오 엔시소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압둘 우아타라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2-0이 됐다. 이로써 1, 2차전 합산 점수는 2-2 동점이 됐고, 마인츠가 쥐고 있던 우위는 완전히 사라졌다.
전반 막판까지도 스트라스부르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우아타라의 추가 슈팅이 빗나가고, 엔시소의 슈팅이 바츠에게 막히는 등 계속해서 마인츠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마인츠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인츠는 변화를 시도했다. 넬슨 바이퍼를 빼고 나디엠 아미리를 투입하며 공격 전개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경기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9분 도미니크 코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골키퍼 바츠가 엠마누엘 에메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 선방은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24분 마샬 고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흔든 뒤 문전으로 내준 공을 엔시소가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이 순간 합산 스코어는 3-2로 뒤집혔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엔시소의 크로스를 에메가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네 번째 골까지 터졌다.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득점이었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마인츠는 이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슈테판 포슈의 연이은 슈팅이 빗나가는 등 결정력 부족 속에 만회골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4로 종료됐고, 마인츠의 유럽 여정도 막을 내렸다.
두 골 차 리드를 안고 원정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우위을 안고 있던 터라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이재성의 경우 16강에서 팀을 이끌며 상승세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 결장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3월 열린 16강전에서는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의 공격과 중원을 이끌며 8강 진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부상으로 빠지며 팀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인츠 입장에서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클럽대항전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고, 리그 페이즈를 7위로 통과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16강에서 시그마 올로모우츠를 제압하며 8강에 오른 뒤 1차전에서도 승리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번 탈락으로 UEFA가 주최하는 유럽대항전 하위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앞서 조규성과 이한범이 속한 미트윌란은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마인츠마저 UECL 8강에서 무너지면서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하위 리그에서 뛰던 한국 선수들은 모두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다만 최상위 리그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살아남은 상태다. 양 소속팀은 해당 대회 4강에서 만날 예정이라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