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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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밤은 끝나지 않는다! 야간에도 구슬땀, 코치 붙들고 질문 세례까지..."팀 잘 되려는 듯" 고참도 만족, 투수들 무럭무럭 자란다 [미야자키 스케치]

기사입력 2026.03.04 08:08 / 기사수정 2026.03.04 08:08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밤은 남들보다 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실전 위주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는 5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모든 공식 스케줄이 끝나고, 미야자키 시내에 있는 숙소로 돌아온 후에도 롯데 선수들의 땀은 식을 줄을 몰랐다. 숙소 인근의 공원에서 저녁 식사 후 매일 투수, 야수 전원이 참석해 야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투수진의 경우 김상진 메인 투수코치, 카네무라 사토루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 이재율 불펜코치가 매일 야간 훈련에서 젊은 투수들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김진욱이나 박준우, 이영재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는데, 이런 훈련을 통해 쑥쑥 자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준우는 "야간에는 팀 훈련에 비하면 혼자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야간훈련 때는 앞에서 못했던 걸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렵게 생각하진 않고, 오로지 '오늘 뭐가 부족했을까' 하는 걸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좋은 건 복습하고 안 좋은 건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좌완 정현수는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 야간 훈련에 나가고 있다"며 "캠프를 치르면서 그리고 하루 하루 훈련,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그 부분을 조금 더 단단하게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야간 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야간 훈련에서 지도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한다. 카네무라 총괄은 "일본 야구에 흥미가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느낌을 물어보는 선수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투구 폼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봉 수준도 다르고, 좋은 선수가 되면 일본으로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한다"고 얘기했다. 

한국 투수들이 일본 선수들의 어떤 점을 닮았으면 할까. 카네무라 총괄은 "몸을 전체적으로 쓰기를 바란다. 한국 선수들은 미국처럼 상체에 의존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하반신부터 연동돼 위로 와서 볼끝까지 전달되는 힘이 일본 투수들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들의 조언이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도움이 되는 중이다. 박준우는 "코치님들이 많으면 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새롭게 얻어가는 게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들께 '요새 저 어떤 것 같습니까' 이유 없이 물어보기도 한다. 거기서 답변을 들으면 갑자기 확 꽂히는 말도 있고 시야가 트이기도 한다"며 "일부러 코치님들 앞에 가서 손 들고 물어본다"고 밝혔다.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좋은 점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박준우는 "형들도 다 의욕이 있고,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똑같이 할 수 있다"면서 "길을 잘 열어주셔서 편하게 다가갈 기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 최고참인 마무리 김원중은 "나가서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자체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매우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원중은 젊은 선수들에게 당부할 점도 전했다. 그는 "너무 많이 해도 좋지 않고, 너무 적게 해도 좋지 않다. 적절한 선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롯데 선수들은 잘 따라가고 있다. 김원중은 "지금은 잘 지켜서 하고 있다. 동생들이 잘하려고 하니 우리 팀이 더 잘 되려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롯데는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이라는 육성 전문 시설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힘을 실어주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롯데가 부상자 속출로 어려웠던 시기에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지지대가 됐다. 

결국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강팀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모내기는 힘이 들지만, 가을에 수확하는 시간은 달콤하기 때문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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