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다시 한 번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선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설원을 떠나 곧바로 패션의 도시 밀라노로 향했다.
금메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그는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런웨이에 앉아 또 다른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금메달 1개를 수확한 직후 곧장 패션위크 일정에 돌입한 그는 스포츠와 패션을 오가는 독보적인 행보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6일(한국시간) "올림픽 영웅 구아이링이 최근 획득한 메달 세 개 외에도 밀라노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일정이 아닌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공식 일정이었다. 미국도 중국도 가질 않고 이탈리아에 남는 제3의 행보를 택했다.
구아이링은 가장 먼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026년 가을 런웨이에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직접 그를 맞이했고, 참석자들은 그의 올림픽 성과를 축하하는 박수와 환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프라다 쇼에 처음 참석했다. 무릎 길이의 다크 그레이 드레스에 더블 브레스티드 구조 재킷을 매치하고, 옅은 회색 니하이 삭스와 버건디 컬러의 포인티드 토 힐을 신어 올 프라다 룩을 완성했다.
현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자신이 스포츠 스타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패션 전문 매체 'WWD'와의 인터뷰에서 "이 옷을 입으니 정말 강렬하고 힘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쇼 구성에 대해 "정말 재미있었다. 모델들이 워킹을 하고 의상을 바꾸면서 레이어링을 확실히 보여준 레이아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주 창의적이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설원 위에서 보여준 대담함과는 또 다른, 패션을 향한 진지한 애정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구아이링은 이번 일정 외에도 다수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2일(현지시간)까지 밀라노에 머물 예정이다.
실제로 구아이링은 학업과 선수 생활, 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G 모델스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펜데, 구찌, 티파니 앤 코, 루이비통 등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중국판 하퍼스 바자, 엘르, 코스모폴리탄, GQ, 보그 등 주요 패션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며 스포츠 스타를 넘어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스포츠 커리어 역시 독보적이다.
그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에서 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로써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중국 대표로 출전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스타로 도약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 굴지의 명문대 스탠퍼드대에 다니는 이력으로, 그는 미국에서 "중국 돈에 눈이 멀어 미국을 배신한 사람"으로 회자된다. 그가 15세에 중국 대표를 선택한 결정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그의 상업적 가치 역시 급상승했다.
포브스가 2025년 발표한 세계 여자 선수 수입 순위에서 그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수입은 337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대부분은 후원 및 광고 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구아이링 인스타그램 / HELLO!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