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은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총 14개의 금메달을 획득, 중국(금메달 72개), 인도네시아(금메달 23개)에 이어 세계선수권 통산 성적 3위를 달리고 있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특히 최근 들어선 개인전 5개 종목 중 두 종목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꺾기 힘든 '언터쳐블' 세계 1위 두 팀을 갖고 있다. 하나는 여자단식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G.O.A.T)'로 나아가고 있는 안세영이다. 다른 하나는 결성 1년 만에 부동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다.
지난해 말엔 적지 중국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안세영, 서승재-김원호 조는 물론이고,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조도 준결승에서 세계 1위 탄닝-류성수 조에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하면서 3개 종목 우승 쾌거를 일궈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은 배드민턴의 해"라고 발언하는 등 올림픽, 세계선수권도 아닌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크게 축하할 정도였다.
이렇게 한국 배드민턴이 오랜 기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고, 최근엔 새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제대회 개최로 시선을 돌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특히 올림픽 개최 연도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연 적이 없다는 것은 의아할 정도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14개는 타지에 나가서 악전고투한 끝에 일궈낸 성과였던 셈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최근 10년 동안 글래스고(스코틀랜드), 난징(중국), 바젤(스위스), 우엘바(스페인), 도쿄(일본), 코펜하겐(덴마크), 파리(프랑스)에서 열렸다. 중국, 일본, 덴마크, 스코틀랜드처럼 배드민턴 강국에서 열리기도 했고, 스페인, 프랑스처럼 이제 강국으로 진입하는 나라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스위스처럼 열기가 크지 않은 곳에서도 열렸다.
다만 한국에선 한 번도 세계선수권이 열린 적이 1977년 초대 대회부터 한 차례도 없다.
사실 세계선수권은 해당 종목의 강팀에서 자주 개최하는 게 관례다. 개최국이 강해야 흥행도 잘 되고 열기도 뜨겁다.
쇼트트랙만 해도 서울에서 2023년 개최했고 내년 세계선수권이 서울에서 또 열린다. 지난해 광주에선 세계양궁선수권이 벌어진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홀로 세계선수권 개인전을 열기가 어렵다면 정부가 함꼐 나서 유치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엘리트 선수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생활체육에서 국내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많은 애정을 갖고 그들의 경기를 곧잘 시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선수권을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개최하면 구름 관중이 몰려들 가능성도 크다.
안세영, 서승재-김원호 등이 서울에서 세계 제패를 하고 국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볼 수 없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데 벌써부터 위생 문제, 경기장 시설 문제 등으로 말이 많다.
그런 인도에서도 세계선수권을 열겠다고 나섰는데 한국이 못할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안세영이 서울에서 대관식을 여는 모습은 배드민턴 팬들이나 국민들이 생각해도 가슴뭉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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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