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설원 위를 가르는 과감한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지성이 결합됐다?
영국 프리스타일스키(FS) 간판 조이 앳킨(23)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프리스키 금메달이자 영국 역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치러졌다. 앳킨은 2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1일 "영국의 아이콘 앳킨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종목 결선은 당초 21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최종적으로 한국시간 22일 오후 6시 40분에 열리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이는 올림픽 폐막일에 치러지는 메달 결정전이라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지닌다.
'더 선'은 앳킨의 독특한 이력도 집중 조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뒤 영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앳킨은 "미국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영국이 나와 더 잘 맞았다. 내가 느끼는 정체성과 방향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업이다. 해당 매체는 앳킨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올림픽 선수"로 소개했다.
앳킨은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상징 시스템(Symbolic Systems)'을 전공 중이다. 이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인간과 기계의 사고 체계, 정보 처리 방식을 연구하는 융합 학문이다.
그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두 세계 모두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앳킨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현재 학업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어린 시절부터 스키와 함께 자란 배경도 소개됐다. 그는 "우리 가족은 생일 파티보다 산에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고 회상했다. 언니 이지와의 경쟁 역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새 기술을 배울 때마다 아버지에게 '내가 언니보다 더 어린 나이에 해냈다'고 말하곤 했다"며 웃었다.
영국 언론은 앳킨을 단순한 메달 후보가 아닌 '지성과 기술을 겸비한 차세대 스타'로 평가한다. 설원 위에서는 과감한 스핀과 안정적인 착지로 승부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AI를 연구하는 학구열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앳킨이 예선 1위의 기세를 결선까지 이어간다면 영국 스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그러나 메달의 색깔과 무관하게 설원과 연구실을 오가는 그의 도전은 이미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상징으로 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