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와우. 마치 아마추어를 상대로 연습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미국 현지 방송이 손흥민의 2026시즌 첫 공식전을 지켜본 뒤 내놓은 평가다. 한 경기 1골 3도움,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의 퍼포먼스에 이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LAFC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온두라스 산 페드로 술라의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에스파냐와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쏟아내며 홈팀을 6-1로 크게 이겼다.
2026시즌 첫 공식전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이날 62분을 소화하며 전반에만 페널티킥 포함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승리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대활약에 미국 현지는 그를 향한 찬사를 이끼지 않았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지 팟캐스트 'MLS 무브스'은 이날 경기 종료 후 방송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상을 차근히 되짚었다.
이들은 본격적인 분석을 통해 강렬한 표현을 이어갔다. 진행자는 "손흥민 이야기를 해보자. 와우. 그는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LAFC를 위해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런데 이건 '조용한' 4개의 공격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했다'는 표현은 활약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다. 그가 너무 빠르고 순식간에 해치워버려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지 못할 정도였다는 뜻"이라며 "정말 힘들이지 않고 해내는 모습이었다"고 극찬했다.
압권은 경기 지배력에 대한 묘사였다. 그는 "손흥민은 이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솔직히 말해, 마치 아마추어를 상대로 하거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연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쉬워 보였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스탯 이상의 클래스 차이를 체감했다는 의미다.
이어 올 시즌 전망도 내놨다. 그는 "3개의 어시스트와 1골을 이렇게 쉽게 만들어냈다. 이는 그가 LAFC에서 맞이하는 첫 풀 시즌에서 MLS를 지배하고, MVP에 도전하며, 팀의 MLS컵 우승을 도울 준비가 완벽히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료들과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며 MLS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생각하면 무서울 정도"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손흥민은 2026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고 방송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대목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 숫자가 아니라, 경기의 리듬 자체를 손흥민이 쥐고 흔들었다는 점이다. 볼을 잡는 순간 수비가 한 발 물러섰고, 침투 타이밍과 패스의 각도는 이미 한 수 앞을 내다본 듯 정교했다. 전반 40분 만에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배경에는 그의 판단 속도와 결정력이 있었다. 현지 방송 진행자가 "너무 빨라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정도"라고 표현한 이유도 결국 이 장면들에 응축돼 있다.
북중미 무대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님에도 손흥민은 첫 공식전부터 기준점을 스스로 끌어올렸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한편 1차전을 넉넉한 5골차 리드와 함께 마무리지은 LAFC는 오는 25일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그 경기 전인 22일 오전 11시30분에는 1932년과 1984년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유서 깊은 LA 콜리세움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2026시즌 MLS 개막전을 치를 예정인데, MLS 사무국은 두 인기 팀의 빅매치를 맞아 장소를 BMO 스타디움(약 2만3000석)이 아닌 7만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구장으로 옮겼다.
이 경기는 메시의 복귀와 손흥민의 상승세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징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승점 3점을 넘어, 누가 MLS 시대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온두라스 원정에서 보여준 압도적 퍼포먼스가 일회성 폭발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시즌은 이제 막 문을 열었지만, 시선은 이미 두 슈퍼스타를 향해 쏠려 있다.
사진=LAFC,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