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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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화 유니폼 불타는 영상? 여러 감정 느껴, 이젠 안 봐야죠"…'아픈 손가락' 다시 일어선다, 끝까지 웃는다 [한화 캠프]

기사입력 2026.02.19 01:01 / 기사수정 2026.02.19 01:19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에게 2025시즌은 성장과 상처가 함께 남은 시간이었다. 누구보다 뜨거운 기대를 받았고, 동시에 가장 매서운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호주 멜버른에서 그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멜버른 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서현은 "계획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잘 진행 중"이라고 운을 뗐다. 캐치볼 시작 시점은 다소 늦었지만, 몸 상태는 빠르게 올라왔다. 그는 "불펜 강도를 80~90%까지 끌어올리면서 연습경기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몸은 만들어진 느낌이다. 투구 페이스도 좋고 밸런스도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준비의 첫 번째 키워드는 단연 체력이다. 지난해 그는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슬라이더 구위도 초반과 차이를 보였다. 

김서현은 "영상으로 봐도 후반에는 구속이 확실히 줄어 있었다. 던지면서도 느껴졌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힘이 떨어지다 보니 제구도 같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선 부상 방지와 체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들어갈 때도 안 아프고, 시즌이 끝날 때도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변화구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지난해 후반에는 존으로 우겨 넣으려는 장면이 많았다면 올해는 다시 자신 있게 때리는 변화구를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서현은 "계속 우겨 넣으려고 하면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더라. 시즌 초반에 좋았던 감을 기억하면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김서현은 지난해 후반기 막판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연달아 범했지만, 굳건하게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그는 "처음엔 부담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시니까 그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후반에 블론 세이브가 많아지니까 크게 흔들린 부분도 있었던 듯싶다.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도 있었다.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자신의 한화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봤다는 얘기였다. 

김서현은 "그런 일을 처음 겪어봤다. 그때는 내가 못 던지고 있었을 때라 여러 감정이 들었다. 이런 일도 있구나 싶기도 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계속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지만 생각을 바꿨다.

김서현은 "그래도 나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도 많다. 이제는 그런 걸 안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안 보고 내 야구를 해야 한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이제 그는 결과로 말하고 싶다. 개인 목표도 분명하다. 김서현은 "지난해보다 조금씩은 나아져야 한다. 평균자책이나 세이브, 볼넷 수치를 개선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세이브 숫자 자체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그는 "세이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경기를 어떻게 이겨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릴 높였다. 

팀 성적에 대한 생각도 단순하다. 김서현은 "내가 그런 걸 신경 쓸 위치는 아니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이겨야 할 때 마무리를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초에도 웃고, 중반에도 웃고, 그리고 마지막에도 웃고 싶다는 김서현. 아픈 기억을 덮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마운드 위 투구다.

김서현은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남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더 잘 만들어서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가을 아픈 손가락이 됐지만,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한 그는 다시 공을 움켜쥔다. 그리고 끝까지 웃겠다는 다짐과 함께, 또 달라질 시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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