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류지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상자 속출로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선발진에 이어 불펜 필승조까지 큰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WBC 대표팀은 1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소집 후 세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영규(NC 다이노스), 손주영과 유영찬, 송승기(이상 LG 트윈스) 등 5명의 투수들이 불펜 피칭에 나섰고, 야수조는 타격, 수비, 주루 훈련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선수들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류지현 감독의 머리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새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한국계 빅리거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대표팀 합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류지현 감독과 KBO는 지난 6일 2026 WBC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30인을 확정, 발표했다. 투수 중에는 오브라이언과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트리플A), 야수는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최로 진행된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는 다르게 선수가 자신의 현재 국적뿐 아니라 부모의 국적에 따라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KBO는 지난 2023년 대회 때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였던 토미 에드먼을 선발, 한국 성인야구 국가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가 탄생했다.
KBO는 이번 2026 WBC에서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부모가 한국계인 현역 빅리거들에 러브콜을 보냈고, 오브라이언을 비롯한 4명의 선수들이 선발됐다.
오브라이언은 2026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크게 상승시켜줄 수 있는 카드로 꼽혔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42경기 48이닝 3승1패 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의 면모를 보여줬던 가운데 한국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일찌감치 내정됐다. 최고구속 161km/h까지 찍히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일본, 대만 타자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18일 새벽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브라이언은 지난 15일 불펜 투구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가벼운 이상을 느꼈고, 이후로는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며 "오브라이언이 WBC에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도 "금일 새벽 오브라이언의 (종아리 부상) 소식을 접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라 면밀하게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오브라이언은 (WBC 때)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할 선수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은 이미 최종 엔트리 발표 전 투수 문동주가 어깨 통증이 발생, 선발이 불가능했다. 이후에도 문동주와 함께 한화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김형준(NC 다이노스)으로 엔트리가 교체됐다. 지난 14일에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까지 다치면서 유영찬(LG 트윈스)이 긴급 합류했다.
유영찬의 경우 예비 엔트리에 포함, 지난 1월 KBO가 마련한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했었다. 비록 최초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유영찬의 현재 컨디션과 구위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원태인의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류지현 감독은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오브라이언의 한국 대표팀 합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 14일 첫 소집훈련 시작 전 "플랜A뿐 아니라 플랜B, 플랜C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브라이언이 부상으로 WBC를 뛰지 못하게 되는 것까지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만약 또 한 번 엔트리 교체가 이뤄진다면 오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일본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 전까지 결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