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3위 코코 가우프(미국)가 호주 오픈 8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라켓을 부수는 장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간) "코코 가우프가 호주 오픈 경기 도중 분노 폭발했다. 세계 랭킹 3위 가우프는 59분 만에 패배 후 라켓을 부쉈고, 이 모든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가우프는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에게 0-2(1-6, 2-6)로 완패했다.
경기 시간은 단 59분에 불과했다. 경기 내용은 세계 3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처참했다. 가우프는 범실을 무려 26개나 쏟아낸 반면 위너는 단 3개에 그쳤고, 더블 폴트 5개에 에이스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가우프의 분노가 코트 밖에서 폭발했다. 가우프는 코트 뒤편으로 이동하자마자 라켓을 바닥에 쉴 새 없이 내리치며 분풀이를 했다.
데일리메일은 "가우프가 라켓을 바닥에 쉴 새 없니 내리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평소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어른스러운 감성을 지닌 21살 소녀와는 너무나 달랐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장면이 영국 방송사 TNT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는 점이다. 가우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 곳으로 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가우프는 "프랑스 오픈 이후 코트 위에서는 라켓을 부러뜨리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선수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려 노력했다"며 "방송에 나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방송됐다. 이 대회에서는 라커룸 말고는 사적인 공간이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는 최근 그랜드 슬램 대회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선수들의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는 영상까지 내보내는 추세와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가우프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그가 코트 바닥을 부수는 게 아니라 아예 불태워버리려고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며 라켓 부수기에 그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사생활 침해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우프를 꺾은 스비톨리나는 31세의 나이로 생애 첫 호주 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딸 출산 후 복귀해 세계 랭킹 10위권에 다시 진입한 스비톨리나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비톨리나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