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인도네시아 여자 단식의 에이스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랭킹 6위)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과의 인도 오픈 8강 맞대결을 마친 뒤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와르다니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안세영이 2게임에서 보여준 템포 변화에 대해 "상대가 페이스를 끌어올려 정말 힘들었다"며 자신과 세계 최강자와의 격차를 인정했다.
안세영은 16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와르다니를 2-0(21-16, 21-8)로 승리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와르다니는 1게임에서는 비교적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2게임 들어 안세영의 경기 운영과 템포 조절에 밀리며 일방적인 흐름 속에 고개를 숙였고, 다시 한 번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직후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에 따르면, 와르다니는 인터뷰에서 패배를 받아들이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현지 기자들과 만난 와르다니는 "오늘은 내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초반부터 스스로 범실을 많이 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는 내가 원하는 흐름으로 풀어가지 못했다. 실수가 많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와르다니는 결과와는 별개로 세계 1위 안세영을 상대로 한 맞대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히며 그와의 차이를 인정했다.
그는 "처음부터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며 "부담 없이 내 플레이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아주 강하게 몰아붙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하며 세계 1위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
특히 점수 차가 컸던 2게임에 대해서는 안세영의 템포 변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와르다니는 "2게임에서 안세영이 템포를 확실히 끌어올렸다. 그 페이스가 나에게는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다"며 "상대의 스피드와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와르다니는 곧바로 다음 대회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다음 주에 열리는 다이하츠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홈 대회인 만큼, 팬들 앞에서 내 모든 능력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다시 돌아보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와르다니는 이날 경기 전부터 안세영과의 맞대결에 현실적인 시선을 유지해왔다.
인도네시아 '콤파스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그는 8강전을 앞두고 "내가 가진 모든 경기력을 쏟아붓겠다"면서도 "내일은 운이 따라줘서 안세영을 이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한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언젠가는 그 벽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인도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안세영의 벽에 가로막힌 와르다니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까지 통산 8차례 맞붙었고, 안세영이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한 패배 속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찾은 와르다니는 이제 시선을 자국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로 돌리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