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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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에 192억 투자 SD, 즉흥 결정 아니다…"몇 년 동안 꾸준히 지켜본 선수"

기사입력 2025.12.21 12:21 / 기사수정 2025.12.21 12:2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눈 앞에 둔 송성문. 본지 사진 AI 합성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눈 앞에 둔 송성문. 본지 사진 AI 합성물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송성문을 관찰한 것으로 보인다. 200억 원에 육박하는 배팅은 결코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송성문은 생산성이 뛰어난 선수다. 우리 팀에 여러 포지션에서 (운영에)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그는 최근 2년 동안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직 (영입 확정) 절차가 남았지만, 송성문은 지난 몇 년간 우리 팀이 주목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원) 규모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KBO리그 역대 9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된다. 

1996년생 송성문은 2015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입단 순번에서 알 수 있듯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고, 2022시즌 팀 주전 3루수로 도약한 이후에도 키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볼 수는 없었다.



송성문의 반전은 입단 10년차를 맞은 2024시즌 만들어졌다.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송성문의 2024시즌 맹타는 우연이나 운이 아니었다. 2025시즌 144경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에서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냈다.

달라진 송성문의 플레이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송성문은 키움 구단의 동의 속에 포스팅을 신청, 빅리그 무대를 꿈꿨다.  

송성문 포스팅은 그 성공 가능성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점, 키움과 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 총액 120억 원전액 보장 비(非) FA(자유계약) 다년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빅리그 도전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송성문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좋은 대우'라고 느낄 수 있는 금액을 제시했고, 송성문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내야 뎁스(선수층)는 만만치 않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수에는 샌디에이고 간판 스타 매니 마차도가 자리 잡고 있다. 2루수 역시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준수한 기량을 갖춘 베테랑이 존재한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험난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프렐러 단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송성문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루수, 2루수, 1루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샌디에이고는 자금력이 풍부한 빅마켓(Big Market) 구단은 아니다. 송성문에게 거액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계약이 성사된다면 최소한의 기회는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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