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키움 송성문이 수비상 3루수 부문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이 백업 멤버로 분류됐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활용해 2026년 예상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스티머로 계산한 송성문의 2026년 MLB 예상 성적은 36경기 132타수 33안타 타율 0.251, 3홈런, 15타점, 3도루, 출루율 0.307, 장타율 0.372다.
MLB 정규시즌 팀당 경기 수는 162경기다. 다시 말해 팬그래프닷컴은 송성문을 36경기에만 출전하는 백업 내야수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이 수치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송성문의 행선지가 정해지면 2026년 예상 성적이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만약 송성문이 내야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팀을 선택할 경우 예상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송성문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경기, 3회초 1사 1,3루 대한민국 송성문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6년생인 송성문은 봉천초(용산구리틀)-홍은중-장충고를 거쳐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1군 통산 824경기 2889타수 818안타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431을 올렸다.
2022년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송성문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했다. 2025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으며,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까지 수상했다. 송성문의 2025시즌 성적은 144경기 574타수 181안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송성문은 국제무대도 경험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올해도 '2025 NAVER K-BASEBALL SERIES(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송성문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송성문이 설종진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송성문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송성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지난 8월 4일 키움과 계약 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5년 90억원(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송성문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중에는 인디펜던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ISE)와 국제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포스팅 도전을 공식화했다. ISE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당시에도 중개를 맡았던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에이전시다.
송성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달 22일 오전 8시부터 포스팅 절차에 돌입했다. 30일간 협상 기간 내에 MLB 팀과 계약을 끝내야 한다. 12월 21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 12월 22일 오전 7시)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된다.
포스팅 마감이 다가오면서 미국에서도 송성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호르헤 카스티요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MLB 최소 5개 팀이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성문은 다음주까지 주목해야 할 이름"이라고 전했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키움은 여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앞서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시작으로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올해 김혜성(LA 다저스)이 차례대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송성문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송성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