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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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페 매직' 6년 만의 원정승리+리그 3경기 무승 탈출→7위 도약, 맨유 역전승 드라마…팰리스는 홈 12경기 무패 끝

기사입력 2025.12.01 08:50 / 기사수정 2025.12.01 08:5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셀허스트 파크 원정 징크스를 끊어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동안 이어진 리그 무승 부담을 벗어나는 동시에, 세트피스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팰리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맨유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난 6년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팰리스 원정에서 마침내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2019년 2월 3-1 승리 이후 7경기 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팰리스 원정승을 챙겼다. 이 기간 동안 팰리스 원정 6경기에서 3무3패를 기록했다.

또한 리그 3경기 연속 무승 흐름을 끊고 승점을 21(6승3무4패)로 늘리며 7위 자리를 수성, 다시 유럽권 경쟁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반면 홈에서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던 팰리스는 이날 패배로 그 행진을 마감했다. 양 팀의 운명이 90분 동안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완전히 맨유에 있었다. 킥오프 2분 만에 맨유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디오고 달롯의 스로인이 박스 안으로 길게 투입되며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카세미루가 즉각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딘 헨더슨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러나 팰리스도 곧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15분 장 필리프 마테타가 맨유 수비라인의 실수를 틈타 단독 질주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나면서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날렸다. 이어 전반 2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패스를 받은 카마다 다이치가 다시 한번 유효 슈팅을 만들었지만 세네 라멘스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팰리스의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중반 경기의 흐름을 뒤흔드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33분 마테타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요로의 발에 걸려 쓰러졌고, VAR 검토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마테타는 첫 번째 킥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투터치가 확인돼 다시 차야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도 역시 침착하게 골문을 열며 팰리스가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종료 직전 사르가 부상으로 교체돼 은케티아가 투입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팰리스는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변했다. 맨유는 전반전보다 훨씬 날카롭고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후반 3분 카세미루가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10분 마침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정교한 프리킥 패스가 박스 왼쪽으로 향했고, 지르크지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정확한 타이밍과 힘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팰리스는 마테타의 중거리 슛 등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기세는 이미 맨유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결국 후반 19분 페르난데스의 또 한 번의 세트피스 연계가 맨유의 역전골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는 직접 슈팅하지 않고 짧은 패스를 선택했고, 마운트가 그 볼을 받아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세트피스 장인'의 면모를 완벽히 증명했다.

팰리스는 홈 12경기 무패를 이어온 저력을 발휘하듯 후반 막바지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저스틴 드베니가 종료 직전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는 등 동점골의 가능성을 만들었지만, 공은 벽에 막히며 기회는 무산됐다.

반면 맨유는 후반 교체 투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며 팰리스의 마지막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브라이언 음뵈모의 추가 득점 기회가 헨더슨 선방에 걸리기도 했지만,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고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모림 감독은 세트피스 연습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후반전에 더 강한 강도를 보여줬다. 상대는 더 지쳤고, 지르크지는 공을 완전히 다르게 컨트롤했다. 세트피스는 이 리그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세트피스를 준비하지 않으면 이미 게임에서 지고 들어가는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경기하더라도, 더 강하게 싸우고 작은 디테일을 챙기면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은 실점 장면들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두 개의 세트피스 실점으로 경기를 내준 건 정말 고통스럽다. 우리는 충분히 날카롭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은 너무 나빴다. 영상을 돌려봤는데, 우리가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클럽 보드진의 여름 이적시장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깊은 좌절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도 선수들은 매일 그랬던 것처럼 모든 걸 바쳤다. 하지만 이 선수단은 지난여름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시즌이었다면 '절약'이 아니라 '투자'가 정답이었어야 한다. 우리는 절약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직격했다.



사진=맨유/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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