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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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축구사랑 "우리 국가의 명예 드높였다"→또 포옹하나?…北 여자축구, U-17 월드컵 우승+2회 연속 우승

기사입력 2025.11.09 14:34 / 기사수정 2025.11.09 14:3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북한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대회에 이어 U-17 여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2008년 초대 대회 우승팀으로 등극했던 북한은 2016년과 2024년, 그리고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대회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

북한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고 축배를 들었다.

2024년 대회까지 2년 간격으로 열렸던 U-17 여자 월드컵은 올해부터 매년 개최로 바뀌고 출전국도 16개 팀에서 24개 팀으로 늘어나는 변화 속에 5년 동안 모로코에서 개최하게 됐고, 첫 우승 테이프를 북한이 끊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포함해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치른 7경기에서 전승에 성공하며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연승을 내달리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이기고 우승했던 지난해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U-17 여자 월드컵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4년 일본(6연승)에 이어 북한이 두 번째다.

이날 북한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3골을 퍼부으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역대 처음으로 U-17 월드컵에 출전해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 선수들은 북한을 상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북한은 전반 14분 만에 터진 김원심의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김원심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네덜란드 수비 맞고 튄 것을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머뭇대는 틈을 타 재빨리 달려들어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북한은 4분 뒤 네덜란드 페널티지역에서 짧은 패스로 수비를 흔든 뒤 박례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며 격차를 벌렸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네덜란드 수비진의 빌드업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까지 만들어내며 일찍이 쐐기를 박았다. 네덜란드 골키퍼에게 향하는 패스가 짧은 것을 보고 리의경이 강하게 압박하자, 당황한 골키퍼가 급하게 찬 공이 리의경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대회 개인상 중 대부분이 우승팀 북한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대회 기간 동안 8골을 터트리며 최다 득점자에 오른 유정향은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수상했고, 네덜란드전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유정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7골)을 기록한 김원심은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받았다.

남자축구와 달리 꾸준히 FIIFA 랭킹 10위권 내에 머무를 정도로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북한 여자축구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네 번째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이자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자신들이 여자축구 연령별 레벨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북한이 2년 연속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북한의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도 궁금해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은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북한 U-17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우리 국가의 명예를 높이 떨쳤다"면서 선수들과 포옹을 나누는 등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1무2패를 거두고 탈락했다.

고현복 감독이 지휘한 한국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비기면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하는 듯했으나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에 0-5 대패를 당해 무너졌고, 결국 지난 25일 콜롬비아전 0-1 패를 마지막으로 짐을 쌌다. 2018년, 2024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무승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돌아온 것이다. 

여자축구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국과 북한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당장 한국은 지난해 5월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북한을 만나 0-7로 크게 패배하며 차이를 실감했다. 북한은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10년 대회 이후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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