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김서현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성장통이 또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감자'였다.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훌륭하게 마무리 역할을 했지만, 첫 풀타임 클로저를 맡아 피로가 누적된 듯 포스트시즌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김경문 감독의 믿음과 엇박자가 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채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이닝 3실점,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2⅔이닝 3실점. 최고 160km/h까지도 나오는 구속은 가을 들어 확연하게 떨어졌고, 제구까지 불안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일주일 뒤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김서현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김서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류지현 감독은 "따로 조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너무 지나친 관심을 받고, 뭔가를 논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가만히 놔두고 시간을 자연스럽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나는 여기 전체 34명과 똑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김서현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박해민 역시 김서현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박해민은 "워낙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고, 이미 지나간 일이다"라며 "사실 큰 선수가 되려고 한다면 지나간 일보다는 앞에 있는 놓여 있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내가 누구에게 조언할 선수는 아니지만, 야구를 조금 더 한 선배로서 말을 하자면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앞을 보고, 여기 좋은 투수들도 많이 있으니 서로 대화하고 기분 전환을 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다 보면 분명 더 단단해지고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박해민은 또 "그런 성장통 없이 성장한 선수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성장통이 또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김서현이 몸을 풀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마침 김서현은 국가대표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24 WBSC(세계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회에 한화 선수로는 혼자 발탁되어 본 대회 4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 기억이 이번 시즌 활약의 밑거름이 됐다.
김서현 역시 "(대표팀에서) 잘 던지면 내년에 또 잘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 프리미어12 때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그 기억 그대로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정우주와 김서현이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