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세이브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가라비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가라비토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에는 SSG 간판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가라비토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고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명준에 선제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실점했다. 초구로 던진 140km/h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가 되면서 얻어맞았다.
가라비토는 피홈런 이후 곧바로 최지훈에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일단 김성욱을 좌익수 뜬공,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가라비토는 3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조형우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이재현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로 연결됐다. 1사 2루에서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침묵하던 삼성 타선은 4회초 공격에서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가 작렬,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면서 가라비토에 힘을 실어줬다. 가라비토도 4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을 중견수 뜬공, 최지훈을 2루수 땅볼, 김성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안정을 찾은 듯했다.
가라비토는 그러나 5회말 또 한 번 위기 상황을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준재에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준 뒤 조형우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박성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2사 3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에레디아의 빗맞은 타구가 1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스코어는 다시 2-3으로 벌어졌다.
가라비토는 다만 6회말 선두타자 고명준과 최지훈을 삼진,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최소한의 몫을 해줬다. 삼성이 2-3으로 뒤진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이승민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가라비토는 이날 최고구속 154km/h를 찍은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88개의 공을 뿌렸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삼성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6회까지 이닝을 끌어준 건 의미가 있었다.
가라비토는 2025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 15경기 78⅓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2.64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4회뿐이었고, 선발 평균 이닝도 5이닝에 그쳤다. 확실하게 1경기를 책임져 주는 맛이 부족했다. 퀵모션이 느리다보니 그가 던질 때 주자들이 과감하게 도루하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가라비토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 중이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구원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흘 휴식 후 선발등판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날은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몰아 2차전 승리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타선이 SSG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