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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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부리람전 완승 선봉장 루카스 "서울 선수로서 자부심 느껴…자신감 올릴 계기 될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1 08: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최근 빛을 보지 못했던 FC서울의 측면 공격수 루카스 실바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대승의 선봉에 섰다.

루카스는 서울 선수라면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며 이번 경기가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했다.

루카스 실바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지역 리그 페이즈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루카스의 활약 속에서 5년 만에 돌아온 ACL 홈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643명의 팬들 앞에서 승점 3점을 낚은 서울은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 잠시 동부지역 1위로 올라섰다.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패다.



서울은 전반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인 커티스 굿과 케네스 두걸,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샌디 월시,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 하이프라콘, 그리고 독일 출신 로베르트 바우어로 구성된 부리람의 백5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전 도중 월시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상대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8분 이승모가 왼쪽으로 전환한 패스를 받은 루카스가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최준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최준이 이것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정승원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전에 또다시 루카스의 발끝이 빛났다. 루카스는 상대 문전에서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류재문이 밀어준 공을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부리람 골네트를 흔들며 자신의 ACL 첫 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루카스는 "경기에 앞서 준비한 대로 상대팀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나도 골을 넣어서 기쁘지만, 내가 가장 기분이 좋은 이유는 서울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활약을 펼친 것 같기 때문"이라며 팀의 승리를 위해 활약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리그에서 겪은 부진의 아쉬움도 이번 경기를 통해 털어낸 루카스다.

그는 "사실 최근에 내가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 또한 감독님의 선택이고, 나는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반대로 오늘 ACL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서 오늘 경기를 뛰었고, 이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올린 것이 내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루카스는 이어 "내가 앞으로 이렇게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감독님께서도 나를 기용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사실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팀 내부적으로 단단하게 뭉쳐 있고, 어떤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든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팀 내부적으로 결속된 상태라고 밝혔다.



루카스 도움에 이은 최준의 선제골은 서울이 전술적으로 준비한 게 결과물로 나온 것이었다.

루카스는 "감독님께서 나를 측면으로 벌려서 기용을 하시면서 공간을 더 열어뒀고, 아무래도 내가 일대일에서 강점이 있다 보니 자신감을 갖고 치고 가라는 식으로 자주 내게 주문하신다. 오늘도 지시에 맞게 뛰었다"며 "오늘도 어느 정도는 감독님이 만드시지만, 결국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만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골로 우리가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됐고, 2-0으로 전반전을 마친 뒤 내 골로 3-0으로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ACLE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조별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내걸었지만, 지금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더 높은 성적도 기대할 만한 상황.

그러나 루카스는 당장은 ACLE보다 리그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2년 연속 파이널A 진입을 노리는 서울은 5위 자리에서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강원FC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루카스 역시 파이널A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루카스는 "서울 선수라면 서울이라는 팀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뛰어야 한다"며 "물론 리그 경기가 남았지만, 매 경기를 소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후에는 ACLE에 힘을 주겠지만, 일단 서울이라는 팀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북과의 승점 차는 많이 벌어졌지만, 가까이 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2~3위권에서 김천이나 대전, 포항 등과 싸워서 리그에서 3위권 내에 들어야 내년에 또 ACL 진출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그래서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루카스가 서울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경기다.

루카스는 "처음으로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나는 매 경기 골을 넣고 도움을 올리고 싶다"며 "축구라는 게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골을 넣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으로서 플레이하는 게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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