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호주와 비기면서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앞서 동티모르와 북마리아나 제도를 상대로 연승을 거둔 중국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아의 강호 호주와 붙어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로 조별예선을 마쳤지만, 각 조의 2위 팀들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며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U-22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중국 시안에 위치한 시안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AFC에 따르면 이번 조별예선은 11개 조의 1위 팀들과 2위 팀들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별예선에서 최종 성적 2승1무를 기록한 중국은 득실차 기록이 더 높은 호주에 D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각 조의 2위 팀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덕에 내년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중국 U-22 국가대표팀은 호주와 0-0으로 비기고도 무사히 본선에 진출했다"며 "이 경기 후 중국 U-22 국가대표팀은 D조 2위를 차지했다. 승점 7점, 골득실 11점으로 2위에 있는 다른 어떤 팀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조명했다.
중국이 2위 팀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약체인 북마리아나 제도전에서 10-0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티모르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두며 불안감 속에 출발했지만, 이어진 북마리아나 제도와의 경기에서 10골을 퍼부으면서 득실차에서 여유를 챙겼다.
호주가 북마리아나 제도를 14-0으로 이겼기 때문에 조 1위를 차지하려면 호주를 꺾어야 했지만, 중국은 현실적인 목표였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3차전에서 호주에 큰 점수 차로 패배하지 않은 덕에 득실 차에서 다른 조 2위 팀들을 밀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푸체 감독을 비롯한 중국 U-22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중국의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만큼 중국은 이번 U-23 아시안컵 예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 언론에 의하면 중국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를 위해 A대표팀보다 U-22 대표팀을 우선시했고, 실제 A대표팀에 선발될 만한 선수들이 대거 U-22 대표팀에 소집되며 U-23 아시안컵 예선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중국의 선전을 이끈 스타는 중국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는 2006년생 유망주 왕위둥이었다. 왕위둥은 북마리아나 제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예선 기간 내내 총 7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마리아나 제도전 이후 중국 언론과 만나 "나는 약점이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시나스포츠 / A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