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권동환 기자) 미국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소집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최근 소속 축구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바꾼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카스트로프는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내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도 있게 됐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03년생 미드필더로, 이번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1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뛴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 예정된 미국전, 멕시코전 등 친선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7일 미국 뉴저지주 뉴욕 인근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10일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붙는다.
홍명보호는 지난 6월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통과,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미국전, 멕시코전부터 북중미 월드컵 대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한 현지 적응 차원에서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 들어가 개최국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북중미 강호인 미국, 멕시코와의 친선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경쟁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FIFA 랭킹 기준으로 미국(15위), 멕시코(13위) 모두 한국(23위)보다 순위가 높다. 한국은 미국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5승3무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멕시코엔 4승2무8패로 열세다.
미국과의 대결은 2014년 2월 LA에서의 평가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미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멕시코와의 마지막 평가전은 약 5년 전인 2020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친선전이었다. 코로나19 와중에 치른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2-3으로 졌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옌스 카스트로프의 소집이다.
카스트로프에 대해 홍 감독은 "젊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면 꾸준히 성장해 온 선수"라며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변경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은 손흥민(LAFC)이 차고 있다.
홍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지금 주장을 바꾼다기보다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팀을 위해서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전문.
-선수 발탁 배경은.
▲다른 선수들은 알겠지만, 옌스 카스트로프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는 젊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면 꾸준히 성장해 온 선수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소집을 통해 문화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고 믿는다.
정상빈이 이번에 포함됐는데, 올해에 팀 이적을 해서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미국에서 경기가 열리고, 시차적응 등 불필요한 문제가 없고, 지금 좋은 경기력을 우리가 한 번 체크하기 위해 정상빈을 불렀다.
그동안 우리들이 최종예선을 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힘을 보탠 선수들이 몇 명 발탁되지는 않았지만, 그 선수들은 충분히 검증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가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제외를 했다.
-지난 3월 카스트로프 소집을 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했는데.
▲독일축구협회와의 협의도 있었고, 본인 스스로 행정적인 절차를 처리한 것도 있었다. 내가 말했던 제도적인 문제는 앞으로 이어나가겠지만, 대표팀에 뽑히는데 전혀 문제는 없었다.
-해외파가 많이 못 뛰고 있는데 어떻게 체크하고 있나.
▲프리 시즌 기간에 모든 선수들을 다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주앙 아로소 코치가 가서 연습 경기 등 시즌을 일찍 시작한 선수들은 직접 다 경기를 봤다. 분데스리가나 프리미어리그는 조금 늦었지만 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가서 직접 확인을 해서 이번에 선발이 됐다.
(출전 문제눈)물론 지금도 문제지만 앞으로 앞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이 든다. 내년 6월에 있는 월드컵 본선에는 그런 환경적인 요인 여러 가지를 포함해서는 정말로 경기 출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다. 우리가 유럽에 계속 물론 나가서 체크하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협회 차원에서 지금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느 시점에 새로운 방안이 나올 거라고 본다. 계속 우리가 꾸준하게 소통을 하면서 체크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본다.
-카스트로프가 대표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를 기대하고 있어 발탁했는가.
▲감독이기 때문에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을 했다. 어제 있었던 경기도 주앙 코치가 가서 직관을 했다. 우리 3선에 있는 미드필더와 다른 선수다. 굉장히 파이터적인 선수이고, 거칠게 하는 편이기에 우리 3선 선수들과 유형이 다른 선수이다. 그런 점들이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소집된 센터백 명단을 보면 대표팀 경험이 적은데.
▲이번 A매치 같은 경우, 경기 외적으로는 미국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과 비슷한 형태의 경기장들이 많이 있다. 또 경기 내적으로는 아무래도 미국이나 멕시코 같은 경우는 이제 홈 그라운드에 이점이 있는 팀이고, 강팀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의 월드컵 본선에서의 피지컬적인 측면 스피드적인 측면 등 굉장히 좋은 테스트가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전술적인 측면보다는 얼마나 빠른 공수 전환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도 이번 평가전에 또 적용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동아시안컵에서 했던 백3 전술도 유럽파를 중심으로 해서 한 번 정도는 테스트를 해 볼 계획이 있다.
-손흥민이 새로운 무대에 가서 잘 적응하고 있는데, 대표팀 주장직에 관해서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시작부터 주장을 바꾼다기 보다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팀을 위해서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손흥민의 활약을 어떻게 보고 있고, 대표팀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대표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또 지금 새로운 리그의 환경에 적응을 해야 되는 단계에서도 지금 좋은 경기력과 득점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 본인과 대표팀에 있어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서 꾸준하게 지켜볼 것이고, 손흥민이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도울 생각이다.
-월드컵을 1년 남겨두고 있는데, 주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건 변경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해도 되는가.
▲변경될 수도 있고, 변경 안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을 지금 하지 않았다는 거다. 내 답변이 애매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을 지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는 거다.
-대표팀 주장 기준이 있다면.
▲여러가지 있는데,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데 있어 주장은 경험이 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장이라는 건 리더십이 필요하다. 난 주장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필요한 것 같다. 그동안 손흥민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고, 지금도 잘 해주고 있다.
-그동안 소집 명단에서 미드필더 분류됐던 손흥민이 이번에 공격수로 분류됐는데.
▲우리는 벌써 손흥민을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공격수로 기용한 적이 있고, 손흥민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은 이제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언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미국-멕시코' 평가전 소집 명단
△ 골키퍼 :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변준수(광주FC),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로체 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한(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정상민(세인트루이스 시티), 이동경(김천 상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오현규(KRC헹크), 손흥민(LA FC),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