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두 팀 모두 웃을 자격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장 11회 동안 263분이 걸린 혈투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KIA와 두산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치러 2-2로 비겼다. KIA는 7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시즌 46승47패4무를 기록했다. 두산은 시즌 41승52패5무로 리그 9위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패트릭 위즈덤(1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나성범(우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과 상대했다.
이에 맞선 두산은 이유찬(유격수)~조수행(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박준순(3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박성재(1루수)~박계범(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양현종과 맞붙었다.
두산은 1회초 이유찬이 중견수 뜬공, 조수행이 1루수 땅볼, 케이브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삼자범퇴 이닝에 머물렀다.
KIA는 1회말 1사 뒤 박찬호가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첫 출루했다. 하지만, 김선빈과 최형우가 모두 범타에 그쳐 이닝이 끝났다.
두산은 2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2회말 1사 뒤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로 첫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후 김호령의 내야 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선 위즈덤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3회초 2사 뒤 박계범과 이유찬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수행이 좌익수 파울 뜬공에 그쳤다.
KIA도 3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우전 안타 출루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4회초와 4회말은 양 팀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두산은 5회초에도 삼자범퇴에 그친 가운데 KIA가 5회말 한 발짝 더 달아났다. KIA는 5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우중간 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0으로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6회초 2사 뒤 조수행의 좌중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후속타자 케이브가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한 점 차로 좁혔다.
KIA 벤치는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양현종을 내리고 전상현을 투입했다. 양의지가 전상현과 상대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양현종은 5⅔이닝 80구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6승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99⅔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아웃 카운트를 한 개 추가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2시즌 연속 100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KIA는 6회말 1사 뒤 나성범의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변우혁과 김태군이 각각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파울 뜬공에 머물러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두산은 7회초 선두타자 박준순의 볼넷이 나왔지만, 후속타자 김재환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김기연도 안타를 쳤지만, 대타 김민석이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KIA는 7회말 김호령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찬호와 김선빈이 모두 범타에 그치면서 한 점 차 리드는 유지됐다.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후속타자 이유찬의 희생 번트 때 상대 투수 송구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은 또다시 나온 상대 송구 실책으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케이브가 얕은 좌익수 뜬공을 날린 뒤 양의지와 박준순 모두 내야 파울 뜬공에 그쳐 역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KIA는 8회말 1사 뒤 박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나성범과 박민이 각각 2루수 뜬공과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이 9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KIA는 9회말 선두타자 대타 한준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호령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2루 주자 포스 아웃이 이뤄졌다. KIA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번복은 없었다.
KIA는 대타 오선우의 좌익수 뜬공 뒤 박찬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는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곧장 투입했다. KIA는 김규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최형우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두산은 10회초 정수빈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유찬과 대타 김인태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케이브도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KIA가 10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두산은 11회초 박준순의 중전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민석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두산의 승리는 불가능해졌다.
KIA는 11회말 선두타자 한준수의 우익수 뒤 2루타로 끝내기 기회를 한순간 만들었다. 이어 김호령과 오선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까지 이어졌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규성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마지막 타자 최형우마저 좌익수 파울 뜬공을 때리면서 허망한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사진=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