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1:31
스포츠

피자 쏘고 야구로 보답한 황성빈, 실책 아픔 씻었다…"기분이 태도 되면 안 돼, 선수단에 사과"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7 05:52 / 기사수정 2025.07.27 05:52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돌격 대장' 황성빈이 팀 4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은 물론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살려 KIA 타이거즈의 혼을 빼놨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9-4로 이겼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또 2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보, 단독 3위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황성빈은 이날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 롯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성빈은 1회말 첫 타석부터 KIA 선발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후속타자 고승민의 타석 때 KIA 포수 한준수의 포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1사 후 터진 손호영의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황성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이의리에게 좌전 안타를 생산, 일찌감치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롯데가 5-3으로 앞선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이도현에게 좌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멀티 히트의 기운을 주루에서도 이어갔다. 후속타자 고승민의 기습 번트 안타 때 2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3루까지 파고들었다. KIA 내야진이 고승민의 기습 번트 시도로 당황한 사이 3루 베이스가 비었고, 황성빈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황성빈은 당초 KIA 1루수 변우혁의 3루 송구가 KIA 3루수 패트릭 위즈덤에 정확하고 빠르게 연결, 타이밍상 아웃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위즈덤이 변우혁의 송구를 받아 태그하는 과정에서 왼발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황성빈을 막았고, 함지웅 3루심이 주루 방해를 선언했다.

롯데는 황성빈의 재치로 이어간 무사 1, 3루 찬스에서 손호영의 몸에 맞는 공,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 때 황성빈의 득점, 윤동희이 2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황성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내가 1번타자로 출루를 많이 하지 못했던 부분이 신경이 쓰였다"며 "오늘은 세 차례 출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지난 25일에도 KIA를 4-0으로 꺾었지만 황성빈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7회초 수비 때 박찬호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고, 곧바로 김동혁과 교체됐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오른쪽)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오른쪽)이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하며 팀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실책 직후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자책했다.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뒤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에어컨 송풍구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황성빈은 지난 25일 게임 직후 실시된 팀 미팅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26일에는 출근 후 선수단 전체에 미안한 마음을 담은 피자를 돌리기도 했다.

황성빈은 "전날은 (실책 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절대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단체 스포츠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반성한 뒤 "선수들에게 앞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걸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피자는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게 됐다. 정말 특별한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맛있게 먹기를 바랐다"며 "김태형 감독님께는 직접 피자를 가져다드렸다. 감독님께서 전날 내 행동에서 (잘못된 부분을) 다시 한 번 인지시켜 주셨고, 나도 팀에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