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울산HD전 무승 징크스를 끝낸 린가드가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린가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1-0 승리했다.
2017년 10월 홈에서 3-0 승리를 거둔 후 8무 15패로 2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서울은 24번째 경기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울산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승점 3을 얻은 서울은 4위(8승9무5패, 승점 33)로 뛰어올랐고, 공식전 8경기 무승 부진을 이어간 울산은 7위(8승6무7패, 승점 30)로 하락했다.
전반 26분까지 양 팀 모두 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치열한 볼다툼이 전개됐던 경기는 린가드의 중거리 포 한 방으로 단숨에 서울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반 42분 울산 센터백 트로야크가 멀리 걷어낸 공을 황도윤이 끊어냈고, 이를 린가드가 왼발로 잡아놓은 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뚝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린가드는 득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안데르손, 문선민 등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는 등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서울의 승리를 이끈 린가드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두 팀 모두에게 힘든 경기였다. 습했다. 날씨적으로는 힘들었는데 우리가 준비했던 플랜이 잘 맞았던 거 같다. 사이드에 빠른 선수를 배치하고 중원에 있던 선수들이 잘해줬다. 승리에 운이 따르긴 했지만 우리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득점이 자신의 인생 TOP 5 안에 드는 골이라고 평가한 린가드는 "흔히 표현하기로 얹혔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차는 순간 발등에 얹혔다. 공이 날아가는 순간 골 아니면 골키퍼가 당황하겠다 싶었다. 슈팅 상황에서는 자신감과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황도윤 선수가 공을 잘 잡아놓을 수 있게 패스를 너무 잘 해줬다. 개인적으로도 경기력이 지난 두세 경기 동안 올라오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 경기력으로 최고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최근 전북전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스 미스로 팀이 패하자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사실 개인적인 생각은 모든 공격수는 위험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필수적인 자질이다. 전북전에서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패스가 인터셉트 당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돼 실망스러웠다. 컵대회 탈락도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솔직한 내 감정을 말씀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실수를 한다고 멈추진 않는다는 거다. 내가 잘하는 걸 알고 있고, 위험을 감수해야 뭔가 차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실수하면서 배우고,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오면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의 칭찬에 대해서는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쁘다. 감독님께서 지난 한두 달 힘든 시기 보내셨다. 힘든 시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팀을 하나로 뭉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다"면서 "지금부터 중요한 건 경기력을 유지하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팬들의 응원도 계속될 거다. 우리가 얼마나 이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신입생 안데르손과 처음 호흡을 맞춰본 린가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 팀에 오랜 시간 있었던 선수 같다. 굉장히 빠르게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했다. 오늘도 경기장에서 굉장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다"면서 "난 내 앞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공을 넘겨주는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안데르손이 있어서 오늘 수월하게 잘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나아질 일밖에 없다. 안데르손이 적응하면 훠씬 더 좋아질 거다. 지금부터 얼마나 꾸준하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