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역전승을 거두면서 5연승을 달렸다. 11연승을 달렸던 때만큼이나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 오히려 사령탑은 그때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고 미소 짓는다.
두산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8-6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 62승1무57패(0.521)를 마크했다. 순위는 그대로 6위이지만, 5위로 내려온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4회말 이우성의 만루포 등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8회초 대타 박준영의 솔로포로 6-6 균형을 맞췄고, 9회초 김인태와 박준영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승리에 다가설 수 있었다. 14일 잠실 SSG 랜더스전 3-2 끝내기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승에 선수들도, 팬들도 환호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KIA와의 원정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14일 SSG전과 15일 KIA전이 컸던 것 같다. 아무래도 팀 분위기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진다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있겠지만 그런 경기를 이겼을 땐 분위기로 본다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만루홈런을 맞으면 사실 타격이 크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확 넘어가는데, 바로 따라가서 연이틀 마무리투수를 상대로 역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지금은 5연승이지만, 분위기는 7월 11연승을 달릴 때보다 지금이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내야수 강승호는 KBO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팀의 5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3루타-2루타-안타 순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KBO리그 역사상 첫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대단하다. 40년 역사상 30번밖에 기록되지 않은 것이지 않나"라며 "강승호가 좋아지고 있긴 하구나 싶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15일 경기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좋은 타격을 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감상'을 했다"고 강승호의 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시즌 초반 부침을 겪은 강승호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캠프 때부터 구상했던 그림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부진하다 보니 승호도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도 타순을 짜는 데 힘들었다. 서로 힘들었다. 시즌 마지막에 중요한 시기에 어제같이 강승호의 좋은 활약이 저희에게는 팀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활약을 한다면 다른 선수들도 타선에서 힘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강승호를 격려했다.
한편 8연전 강행군을 앞둔 두산은 17일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예고했고, 18일 경기에서는 곽빈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19일과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완 장원준과 최승용이 차례로 선발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곽빈의 선발 등판 불발로 그 이후의 로테이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8연전이) 매우 부담된다. 2주 만에 월요일에 경기를 하게 됐다"라며 "내일 경기를 하게 되면 앞으로 8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 로테이션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곽빈도 22일에 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누가 메울지 생각해야 하고, 다시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