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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현식' 우려에 "괜찮아요", 장현식은 오승환을 떠올렸다

기사입력 2021.10.17 06:00 / 기사수정 2021.10.17 05:2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40세에도 저렇게 준비를 잘 하시고 나오시는데...”

KIA 타이거즈 투수 장현식이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을 떠올렸다. 

장현식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8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막으며 시즌 서른 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30홀드는 장현식의 개인 첫 서른 번째 기록이자,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미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21개를 기록한 장현식은 이후에도 계속 기록을 세워왔고, 30홀드 고지까지 밟으며 KBO 최고의 중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장현식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라면서 “홀드는 상황이 나와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 보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이 크다”라며 동료들에게 대기록의 공을 돌렸다.  

개인 최초, 구단 최초의 대기록, 하지만 어두운 면도 있었다. 최근 장현식은 계속되는 연투에 ‘또현식’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받으며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초순에는 3일 동안 4연투를 하며 혹사 논란을 일으켰고, 윌리엄스 감독의 기용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와서 힘들다는 걸 느끼지 않는다. 힘들다고 하면 먼저 말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랬으면 제가 먼저 (감독님 및 코치님께) 말씀을 드렸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준비’라는 단어에 장현식은 오승환과의 한 일화를 떠올렸다. 지난 6월 8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8회초, 세이브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는 장현식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장현식은 ‘저 나이 때도 저렇게 준비를 잘해서 마운드에 오르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가짐을 달리 하게 됐다고 전했다. 

40세 오승환을 보며 ‘준비’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달은 장현식은 이후 웨이트 훈련에 매진했다. 장현식은 “사실 5월까지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승환 선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고, 그때부터 트레이닝 코치와 이야기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등 컨디션을 항상 좋게 유지시키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웨이트 훈련을 빼먹으면 “몸이 무겁다는 게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장현식을 꾸준한 훈련을 거듭해왔다. 그는 “이전엔 공을 많이 던지면 저절로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컨디션만 안좋아지더라.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장현식은 팀 동료이자 선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다시 한 번 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같은 팀이다 보니 조언은 팀 선배들이 더 많이 해주신다. 매일 같이 먼저 다가와 ‘많이 쳐주겠다’고, ‘홀드 상황을 만들어주겠다’라고 이야기해주셔서 더 힘이 난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장현식은 정해영과 함께 구단 최초 30홀드-3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해영이 남은 시즌 동안 세이브 2개만 더 추가하면 대기록이 완성된다. 장현식은 “처음부터 목표를 잡고 한 건 아니고, 시즌을 치르다보니 이런 기록이 만들어졌다”라면서 “끝까지 팀이 이기는 상황이 온다면 지켜야 한다고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잠실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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