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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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 밀어낸' GK, "레알 생활 즐거웠고 고생도 많았지"

기사입력 2021.07.23 18:08 / 기사수정 2021.07.23 18:10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에스파뇰의 승격을 이끈 디에고 로페스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을 회상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의 '부동의 1번' 이케르 카시야스를 밀어내고 레알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RCD 에스파뇰의 골키퍼 디에고 로페스가 레알 마드리드 입단 당시를 추억했다.

올해로 어느새 39세가 된 그는 스페인 마르카와 23일(한국시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페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걸려온 통화를 녹음해뒀다. 부모님께 들려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기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에서의 생활은 정말 즐거웠고 고생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레알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내 과거이자 인생의 일부였다.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프리메라리가를 모두 치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전했다.

디에고 로페스는 2012/13 시즌과 2013/14 시즌 레알 마드리드 내부의 정치싸움과 인지도의 부재로 인해 입지가 밀려나 버린 저평가된 비운의 골키퍼이다. 당시 어수선했던 구단 분위기에서 홀로 빛났다.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를 기점으로 완벽한 주전 키퍼로 떠올랐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봉쇄하는 작전으로 리오넬 메시를 고립시켰다. 로페스는 바르셀로나의 거의 모든 슈팅을 막아내며 카시야스와 주전 경쟁을 할 만한 선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선방 덕에 엘 클라시코에서 2연승, 맨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토너먼트에서의 승리 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2013/14 시즌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로페스와 카시야스를 번갈아 내세우며 주전 경쟁을 시켰지만, 당시 카시야스를 지지하던 대부분의 현지 팬들은 로페스가 나올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AC밀란을 거쳐 에스파뇰에 정착한 로페스는 지난 시즌 녹슬지 않은 활약으로 에스파뇰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로페스는 "지난 시즌 우리는 목숨을 걸고 한 단계 도약했다. 이제 다시 1부 리그 무대를 즐기게 됐다. 나에게는 젊었을 때와 똑같은 열정과 열망이 있다"라며 다음 시즌 역시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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