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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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하이텐션★] '자기 세계에 갇힌' 백예린, 어쩌면 독 될수도

기사입력 2020.12.19 08:00 / 기사수정 2020.12.18 14:57


가요계를 뒤집어 놓고 있는 '하이텐션 스타'들의 행보를 분석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신박하고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의 '하이텐션' 비결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1년 만에 돌아온 가수 백예린을 향한 대중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발매된 백예린의 2집 정규 앨범 '텔어스바웃유어셀프(tellusboutyourself)'는 백예린의 음악 세계를 한층 명확하고 뚜렷하게 보여주는 앨범이다. 딥하우스, 신스팝, 게러지, 하우스, 알앤비, 모던 록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기존의 음악 세계에서 더욱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이번 앨범은 12년 간 몸 담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온 후 독립레이블 블루바이닐 설립 후 발표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백예린은 2집 전곡을 영어 가사로 쓰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까지 도전하며 뮤지션으로서 성장을 담았다. 동시에 몽환적이면서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의 음색이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를 '백예린'스럽게 만들었다. 

이미 이번 앨범에 대한 대중적 기대치는 높았다. 지난 3월 발매한 EP 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Our love is great)'와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로 지난 2월 열린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후 발표한 첫 정규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Every letter I sent you.)' 역시 히트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과 기대는 고조됐다. 

그러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던 탓일까. 현재 멜론 주간 차트 기준으로 발매 첫주 백예린의 2집 정규 수록된 단 한 곡도 찾아볼 수 없다. 더블 타이틀곡 '헤이트 유(Hate You)'와 '0415' 모두 발매 며칠 만에 음원 차트 하위권으로 내려가며 결과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앨범 타이틀곡 '스퀘어(Square)(2017)'로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음원 강자 면모를 입증했던 백예린으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물론 멜론을 제외한 지니뮤직, 벅스뮤직에서는 더블 타이틀곡 외 수록곡들이 주간차트에 랭크돼있지만 이전만큼의 그동안 보여온 화력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이다. 

또 이번 앨범에 대한 대중적 평가도 갈리는 분위기다. 백예린이 본인의 음악적 색을 분명하게 알고 추구하는 음악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을 응원하는 반면 지나치게 자기 색깔에 빠져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전곡 영어 가사에 대한 지적이 가장 크다. 팬들은 한국어 가사든 영어 가사든 백예린 음악의 일부일뿐 크게 중요하지 않은 요소라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인 리스너들은 공감의 깊이가 달라지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 이에 백예린이 나서 다음 앨범부터는 한국어로 가사를 쓰겠다는 '약속'까지 할 정도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실험적인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편곡 시도는 칭찬받을만 하지만 아직 대중과의 신뢰가 덜 쌓여진 상태에서 보여준 색다른 변화가 아쉬운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저조한 음원 성적이나 엇갈리는 반응 등은 아쉽지만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백예린의 고민과 노력이 많이 엿보였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가려는 소신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실험성도 드러났다. 그러나 자신만의 색깔, 분위기에 취해 음악을 뽐내려할뿐 대중과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이게 바로 대중이 백예린의 음악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백예린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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