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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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빌바오의 희망을 이어갈, 프란시스코 예스테

기사입력 2008.11.28 13:01 / 기사수정 2008.11.28 13:01

유형섭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9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미드필더편 (프리메라리가)

빌바오의 희망을 이어갈, 프란시스코 예스테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애슬레틱 빌바오라는 팀은 바스크혈통의 선수만을 영입하는 특유의 영입정책 때문에 선수의 수급이 어렵지만 대신 최고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으로 다른 프리메라리가팀들에게 밀리지 않는 선수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우르사이스, 훌렌 게레로, 에체베리아가 주도하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애슬레틱 빌바오의 레전드 라인을 이을 선수이다. 넘쳐나는 스페인의 미드필더 자원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빌바오의 차기주장, 프란시스코 예스테다.
 
비스카야에서 태어난 별

비스카야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히 지역 축구팀 빌바오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하였다.

오르바이스, 구르페히, 델 오르노와 함께 빌바오에 성공을, 그리고 부를 안겨줄 자원으로 평가된 예스테는 1999년 그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는 사건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청소년 대회였다.

호나우지뉴, 만시니, 캄비아소, 산타 크루즈, 마르케즈, 수아조 등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축구를 주도하게 될 그들이 펼치는 대회에 스페인 역시 가브리, 바렐라, 카시야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이 참가하였고 예스테 역시 후에 팀 동료가 될 오르바이스와 함께 스페인 청소년으로 대표로 소집된다.

예스테는 5경기에 출장하였고 스페인은 우승을 거머쥐며 청소년 축구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이 대회는 예스테가 아르마다의 유니폼을 입고 출장한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되었다.
 
No.10 YESTE

99/00시즌부터 예스테는 빌바오B팀과 성인팀을 오가며 경기를 뛰게 된다. 1999년 2월 7일 라싱 산탄데르 원정경기에 출장하여 라리가 데뷔를 한 예스테는 8경기에 출장하게 되고, 다음해부턴 00/01시즌부터 등번호 16번으로 애슬레틱 빌바오의 성인팀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부상으로 00/01시즌에 6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전부였던 예스테는 다음시즌 바스크인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 등번호 10번의 셔츠를 입은 채 01/02시즌에 임하게 된다. 2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 교체투입된 예스테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난적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리는데 일조를 하게 되고 01/02시즌은 주로 훌렌 게레로, 에스케로의 백업 선수로서 34경기 출장에 6골을 기록한다.

볼을 간수하는 능력과 측면에서의 크로스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과 공격수를 보좌하는 메디아푼타 포지션에서 뛰었고, 훌렌 게레로가 나이가 들어감에 점점 주전자리를 차지하여갔다. 유프 하인케스의 지도 아래 예스테는 나날이 성장해갔고, 03/04시즌은 팀 내 최다골인 11골을 기록하며 팀을 5위 자리에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빌바오의 골장면에는 항상 그의 어시스트가 있었고 델 오르노와 함께 라리가 최고의 측면 라인을 구축하였다.

03/04시즌이 끝난 후 열린 유로2004는 언제나처럼 스페인의 우승이 점쳐졌다. 언제나 스페인 국가대표로 소집되었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해 단지 유니폼만 입어볼 뿐이었던 예스테는 내심 청소년 대표시절 그를 선택해준 이냐키 사에즈감독이 자신을 스페인 국가대표로서 포르투갈로 데려가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탈락하고 말았다. 측면과 중앙에서 활동하며 공격수에 공을 공급하는 약간은 애매한 포지션인 그에게 발레론, 비센테, 루케는 이기기 힘든 경쟁상대였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가 스페인 국가대표로서 뽑히는 일은 없었다. 그의 유일한 국가대표이자 소속팀은 애슬레틱 빌바오며, 현재도 그는 수많은 선배가 그러했듯 그만의 전설을 쓰고 있다.
 
훌렌 게레로와 에체베리아의 정신을 잇는 프란시스코 예스테. 국가대표로서 그의 활약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예스테. 그러나 확실한 것은 수년간 빌바오 부동의 에이스이자 바스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재정이 넉넉지않고 선수 수급을 순수 바스크혈통의 선수만을 영입하는 애슬레틱 빌바오에겐 해가 거듭할수록 엄청난 돈으로 해외의 여러 선수를 영입하는 타구단들에 비해 선수수급이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런 팀의 차기주장을 맡은 그에게 이번 시즌 주어진 숙제는 현재 하위권에 떨어진 애슬레틱 빌바오의 강등권 탈출이라 할 수 있겠다.
 
라리가 8회 우승,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한 번도 강등당한 적이 없는 애슬레틱 빌바오의 별나고도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은 예스테의 발끝에 달려있을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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