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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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마운드 정비 어떻게? 한화의 고민은 '밑 빠진 독'

기사입력 2017.07.10 06:00 / 기사수정 2017.07.10 03:5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전반기가 끝날 때쯤이 되어서야 타선이 완전체를 이뤘다. 그러나 마운드 고민은 여전하다. 전력 고민이 마르지 않는 한화 이글스다.

지난 7일 LG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5월 3일 문학 SK전에서 손목 부상을 당하고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된 뒤 64일 만의 1군 복귀였다. 그리고 이용규는 8일 복귀전부터 멀티히트 맹타를 휘두르며 '왜 이용규를 기다렸는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최근 햄스트링 통증에서 복귀한 송광민 역시 같은 날 결승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용규와 송광민의 합류로 한화의 타선이 한층 짜임새가 있어졌음은 분명했다. 이상군 감독대행도 "이제야 완전체 타선이 갖춰진 것 같다. 시즌 끝까지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켜켜이 쌓여있던 고민 하나는 덜어낸 셈, 하지만 아직도 한화에게는 마운드라는 또다른 고민이 남아있었다. 선발진이 제대로 운영됐을 땐 불펜이 말썽이더니, 불펜이 안정을 찾는다 싶으니 선발진이 줄줄이 이탈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제는 투수 쪽이 걱정이다. 후반기 투수진 정비를 어떻게 해야하나가 최대 고민"이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한화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모두 빠져있는 상황이다. 오간도는 지난달 9일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왼쪽 옆구리 근육통 호소 뒤 엔트리에서 빠졌고,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6일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되면서 전열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이태양까지 거듭되는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김재영, 김범수,장민재 등 젊은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 곳곳에 난 구멍을 메우려고 시도했다. 10년 동안 불펜으로만 나섰던 강승현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동시에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마운드 고민을 완벽하게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선발이 없으면 없는대로, 돌아오면 돌아오는대로 마운드를 다시 꾸려야 한다. 5주 공백이 예상됐던 오간도는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공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후반기에 들어서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공백이 더 길어진다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거나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간 이태양, 안영명, 송은범 등의 카드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비야누에바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는 청주 NC전, 잠실 한화전으로 하반기 첫 주를 시작한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아직 비야누에바를 NC전과 두산전 중 어느 경기에 투입할 지는 던지는 모습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무릇 야구의 승리 공식은 투타의 조화다. 이제 완벽한 타선을 구축한 만큼, 아쉬운 전반기를 보냈을 지언정 후반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 반등을 위해서는 독을 막는 데 급급하기보다 제대로 된 정비에 나서야 한다. 꼬일대로 꼬인 마운드 탓에, 남은 전반기 세 경기는 물론이고 올스타 휴식기에도 이상군 감독대행의 머리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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