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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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전도연 "예쁜 내 딸, 배우 아닌 다른 선택 했으면"

기사입력 2016.08.30 07:07 / 기사수정 2016.08.29 22:5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전도연이 인터뷰 중 가장 환하게 웃었을 때는 딸 이야기를 하면서다.

'딸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기자의 말에 "리틀 전도연은 아니지만 코와 이마, 이미지가 절 닮았다. 남편과 저를 잘 섞어서 닮아서 예쁜 것 같다"고 쑥스럽지만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전도연은 딸이 배우를 꿈꾸면 어떡하겠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한 뒤 "다른 직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배우를 한다면 좀 말리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도연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심정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은 열악하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 쪽대본, 밤샘촬영 등은 여전히 문제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온 전도연은 많이 개선된 것 같냐는 질문에 "잠 좀 재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지만 씁쓸함이 느껴졌다.

전도연은 "배우도 배우지만, 스태프들이 어떻게 견뎌내는지 신기할 정도다. 왜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00% 사전제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럼 모두가 사전제작을 한다면 좋겠지만, 시청자 반응을 반영하면서 더할 건 더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스태프 걱정을 했지만, 전도연 자신도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했다. 특히 대사가 많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법정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며, "농담으로 막노동이라고 표현했다. 법정 장면을 찍고 나면 살이 1kg 이상 빠졌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굿와이프'에서 가장 분량이 많았던 전도연이기에 버티기 위해서 비타민, 몸에 좋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었다고 했다.

잠 잘 시간조차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도연은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 '굿와이프'를 통해 연기 경력 26년 만에 처음으로 변호사 역할을 맡은 전도연은 "다들 발음이 너무 좋은데 저는 정보 전달과 사건에 관련된 대사는 소화가 안 된다. 제 나름대로 힘을 줘서 하려다 보니 입도 삐뚤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변호사나 검사 역할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 '칸의 여왕'이라는 호칭 등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전도연은 그런 것도 받아들이려고 한단다.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대신 "앞으로 전도연의 선택을 응원하고,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XP인터뷰①] 전도연 "'굿와이프' 시즌2 생각해본 적 없다"
[XP인터뷰②] "너무 감사했죠"…전도연이 흘린 눈물의 의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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