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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진짜 연기'를 위한 책임감 (인터뷰)

기사입력 2016.01.20 14:47 / 기사수정 2016.02.19 07:1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데뷔 영화를 찍은 뒤 차기작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배우가 또 있을까.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이자 배우인 임시완이 바로 그 경우다.

임시완은 2013년 12월 개봉해 1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으로 스크린에 처음 나서 국밥집 아들이자 대학생인 진우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후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오빠생각'(감독 이한)이었다. '오빠생각'은 임시완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오빠생각'에서 그는 전쟁 한복판에서 총 대신 지휘봉을 든, 군인 한상렬 역으로 호연을 펼쳤다.

임시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아이들이 노래하고, 합창단을 만들어서 공연을 하러 다니는 모습들이 연상되더라고요. 그 모습의 잔상이 계속 남아서, '이 영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죠"라고 전했다.

'변호인'에 이어 2014년 방송돼 높은 인기와 화제 속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출연을 통해 임시완은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출연작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차기작이 가져올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모여왔다.

임시완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부담감, 또 책임감에 대해 조심스럽고, 또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라는 드라마와 영화를 접했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해봤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기대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라고 운을 뗀 임시완은 "이때까지 제가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선택을 받았다는 표현이 더 맞겠죠. 다행히 좋은 작품의 선택을 잘 받았던 것 같아요"라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연기자로의 필모그래피가 하나씩 쌓여가는 동안 연기, 그리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더 진중해져갔다.

"연기는 제가 처음에 알았던 것과는 다르게 단순히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닌, 끊임없이 연구하는 직업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고, 또 얼마나 이 대본 속의 밑그림을 잘 그리면서 색칠을 많이 해나가느냐에 따라 그 연기의 진정성을 더 보일 수 있고 없고가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오빠생각' 속에서도 연기를 대하는 임시완의 진중한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난다. 피아노를 잘 치는 한상렬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3~4개월 동안 꾸준히 연습에 나섰고, 그 결과 쇼팽의 곡을 직접 연주해낼 수 있었다. 이는 지휘 연습과 액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한 마찬가지였다.

"부산말로 '간지러워한다'고 하죠.(웃음) 제 성격이 그래요. 못하는데 잘 하는 척을 할 수가 없어요. 한상렬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인데, 실제의 저는 피아노를 못 치죠. 연습할 수밖에 없었어요. 스스로 피곤할 순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할 때면 '두근두근하다'는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 때 유일하게 안 떨렸던 것 같네요. 떨림을 없애려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하는것 같아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부족한 점을 돌아보며 '좋은 연기는 뭘까'에 대한 물음표를 끊임없이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책임감'이라는 단어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제 부족한 점을 되짚어본다면, 그 전에 '좋은 연기는 뭘까'라는 개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적어도 '진짜를 표현한다'라고 생각하거든요. 훌륭한 선배님들이 연기를 하실 때 진짜를 진짜로 표현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같은 가짜를 표현하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연기는 봤을 때 '진짜 같다'라는 것 같아요. 시켜주시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책임감을 갖고 잘 해야죠. 그래서 저는 그저 최대한 어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진짜 같아야지'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와 연기 모두 그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또 잘 해내고 싶은 일들이다. 가수로 시작해 배우 활동으로 좀 더 주목받고 있지만, 노래에 대한 끈은 항상 놓지 않고 있다. '오빠생각'을 통해 선보인 자작곡도 이러한 임시완의 생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춤은 원래 잘 추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았어요.(웃음) 두 개를 다 잘하고 못하고의 의미가 있겠냐만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연기보다 노래를 더 못하는 것 같긴 해요. 연기를 잘한다는 게 아니라, 두 개를 비교했을 때 노래를 더 못한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노래 같은 경우도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미생' 때 이후로 (작품마다) 자작곡을 쓰고 있어요. '드라마 한 작품을 할 때 느꼈던 그 감정을 응축시켜서 노래로 만들어 소장을 하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죠. 다행히,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저를 이끌어주시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임시완은 연기하는 아이돌, '연기돌'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연기력에 대해 "잘 하는 분들이 정말 많지 않나요. 그 분들 사이에서 이렇게 끊이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위한 마음도 다잡는다. 임시완은 "제가 하는 일은 대중에게 선택받는 입장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연예계 생활 자체에 너무 재미를 붙여버리고 밀착돼 있으면 나중에 선택을 못 받았을 때의 박탈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스스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력 자체가 굉장히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죠"라고 차분하게 대답을 이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주어진 역할의 무게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 임시완이 '진짜 연기자'가 되기 위한 한 발짝, 한 발짝을 조심스럽게 이어가는 순간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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