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샌디에이고 내야 경쟁 '파훼법' 나왔다! 김혜성처럼 외야까지 소화→프렐러 단장도 직접 언급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단장이 송성문의 포지션 전향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샌디에이고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마이클 킹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송성문의 활용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가 3루와 2루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프렐러 단장은 "앞으로 며칠 안에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면, 송성문이 다른 방식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내야수로 아주 뛰어났던 선수들이 외야로 나가서도 잘 해낸 사례를 봐왔고, 2루수가 훌륭한 1루수로 전향한 경우도 봤다. 수비가 뛰어나고 글러브 스킬이 좋은 야구선수라면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도 대체로 갖추고 있다"고 송성문의 포지션 전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진출에 나선 송성문은 최근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 400만 달러 선수 옵션과 2023년 상호 옵션(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이 포함된 계약이다.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시즌까지 KBO리그에서 다소 평범한 수준의 3루수에 머물렀다. 그러던 2024년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을 기록하며 늦은 시기에 잠재력을 터트렸다.

송성문은 올해도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의 화려한 성적을 올리면서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시즌 종료 후 3루수 부문 KBO 수비상과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공격력 외에 송성문의 또 다른 장점은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다. 그는 프로 데뷔 이래 주 포지션인 3루수를 포함해 2루와 1루를 오갔다. 

다만 샌디에이고에는 3루수 매니 마차도를 비롯한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유격수 잰더 보가츠 등 쟁쟁한 이름의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좀처럼 주전 자리를 파고들기 힘들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내야 백업 유틸리티를 맡을 것이라 전망한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송성문은 이에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 가더라도 경쟁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 자리에서 경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 배우는 것도 많다. (김)하성이 형이 미국에 가서 경쟁에서 살아남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성장한 것처럼 나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디에이고 내야진에는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다.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 마차도와 보가츠는 모두 33세인데, 송성문의 존재는 이들 중 한 명에게 휴식일을 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이론적으로 송성문은 마차도가 쉴 때 3루수를, 크로넨워스가 유격수로 이동하면 2루수로 기용될 수 있다"고 경우의 수를 계산했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이 빅리그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해선 수비 활용도를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시가 전 키움 히어로즈 동료이자, 현재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 중 45경기(292⅔이닝)에 외야수로 출전했다. 그마저도 전부 코너 외야를 맡았고, 2021시즌부터는 한 번도 외야수로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주력과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혜성을 중견수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콜업을 기다리던 시간 동안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83이닝)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혜성은 빅리그 무대에서 중견수로 17경기(9선발)에 출전해 85⅓이닝만큼의 수비 이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