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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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감독'김인식, 독이 든 성배를 다시 한 번 들다

기사입력 2015.06.29 15:40 / 기사수정 2015.06.29 15:4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국민 감독'김인식 기술위원장이 '2015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다. 2009년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6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귀환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공식 선임했다. KBO는 "2015 프리미어 12 대회가 오는 11월 KBO 리그가 종료되는 시점에 거행되는 만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상 전년도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한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기에는 일정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체계적인 대표팀 구성과 대회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번 대회는 전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도록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0년, 제 27회 시드니 올림픽 코칭스태프로 참여함으로써 국가대표팀 지도자의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국내에서 개최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사령탑으로 임명돼 1차전 중국을 8대0, 2차전 대만을 7대0, 3차전 필리핀을 15대0, 4차전 일본을 9대0으로 완파해 예선전 무실점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대표팀은 중국과 대만을 상대로 각각 8대2, 4대3으로 연파하며 전 대회인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했다.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것은 2006년 개최한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였다. 당시 프로야구의 인기는 바닥으로 향하고 있었고,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인 대한민국대표팀은 가시밭길과 같았다. 1라운드 지역예선에서 '도쿄돔 대첩'를 비롯해 3전 전승을 거두며 가볍게 본선으로 진출한 야구대표팀은 2라운드 일본과 미국, 멕시코와 본선 라운드를 치루게 됐다. 어려운 조 편성이었지만 최희섭의 쓰리런 홈런을 포함해 해외파와 국내파가 조화가 이루어져 미국을 7대3으로 완파한 데 이어 다시 만난 일본 또한 '이종범의 적시타'로 승리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이해할 수 없는 조편성으로 준결승에서 또다시 맞붙게 된 일본에 0대6 석패하고 만다. 6승 1패를 거두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이후 3년 후 다시 열리게 된 2009년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상하는 것조차 여러움을 겪었다. 1회 대회에서의 선전과 KBO리그 정규시즌 직전 열리는 일정 탓에 많은 감독 후보들이 부담을 갖았다. '독이 든 성배'였던 대표팀 감독에 앉은 것은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이었던 김인식 기술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없이는 야구도 없다"라는 자신만의 야구관을 보이며 희생했고, 결국 두 번째 WBC대회도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으로 마쳤다. 2회 대회에서는 전 대회에서 대표팀의 맏형 노릇을 했던 박찬호와 간판타자 이승엽이 불참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 위원장은 해외파 추신수와 임참용 그리고 국내파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용병술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평소 지론으로 "야구는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라 밝혔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포용하고 이끄는 것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김 위원장이 이끌었던 국가대표팀은 해외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2015 프리미어 12는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맡은 국가 대표팀이 될지 모른다. 그가 지금 막 '독이 든 성배'를 다시 들었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김인식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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