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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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여자"…'밥먹다' 하리수, 성전환→결혼·연애 '진솔 고백' [종합]

기사입력 2020.06.22 23:08 / 기사수정 2020.06.22 23:10

신효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하리수가 자신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2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하리수가 출연했다.

지난 1995년 9월 성전환 수술을 한 하리수. 그는 "엄마 얘기로는 큰 엄마께서 저를 업고 밖을 나가면 여자보다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하더라. 그리고 항상 생일 선물이 거의 다 인형이었다. 또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했다. 나는 예쁜이였고, 작은 언니는 별명이 못난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창 시절에 '트랜스젠더'라는 개념이 없었다. 나조차도 상상도 못했다. 살다보니 남자를 좋아했고, 너무나 여자 같다는 반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수술을 하게 된 계기는 남자친구의 '너 어차피 여자도 아니잖아'라는 말 때문이었다고. 그로 인해 돈을 벌어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하리수는 "수술 후에 누군가에게 망치로 아랫도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온 몸이 붓기 시작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과거 하리수 때문에 경찰서에 갔다는 어머니. 그는 "고3때부터 이태원이 있었다. 미성년자 신분으로 클럽에 가서 단속에 걸렸다. 저희 엄마가 오셔서 경찰서에서 비시고, 너무 죄송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는데, 그때 엄마가 바나나맛 우유를 사주셨다. 너무 미안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데뷔 전 일본에서 활동했을 때 너무 힘들어서 술을 먹고 '엄마한테 나 죽을래, 자살할래'라고 했었다. 그럼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고, 다음날 저는 기억 못하고, 엄마는 걱정하시고. 진짜 많이 힘들었을 때 엄마가 나의 버팀목이 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엄마가 올해 팔순인데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씀하시더라"라며 "작년 식사 도중 엄마가 기절하셨다. 뇌졸중으로 입원하셨느데 그때부터 치매 약을 복용 중이다. 달라진 엄마 모습을 보면 저도 충격이고, '엄마가 갑자기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와는 어릴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리수는 "아빠는 기집애같은 걸 싫어하셨다. 남자답게 키우고 싶어서 태권도 학원, 웅변 학원도 다녔었다. 아들의 외모를 칭찬하면 고마워할 법도 한데 '낳지 말랬는데 낳아서 저 따위다'라고 했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성전환 수술 후 반응으로는 "엄마에게 '왜 애가 수술하는 걸 나뒀냐'라고 했는데, 나중에 여자로서 잘 사는 모습 보면서 좀 좋아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버지와는 함께 살게 되면서 예전보다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2000년도 화장품 CF모델로 발탁됐다는 하리수. 윤정수는 "연예계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냐"라고 하자 그는 "호적이 안 바꼈을 때는 주민등록상 남성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 그때 정말 캐스팅이 많이 됐는데 제가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약 당시 너무 탐나는 활동에 솔직하게 고백을 했는데, 커밍아웃에 난색을 표하더라. 확인을 핑계로 사적인 만남이 있었고, 계약하기 직전에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02년 성별 정정 신청을 해서 승인이 됐다. 법적으로 처음 허가가 된 거다"라고 밝혔다.

하리수로 활동을 하면서 계약파기를 한 적이 있다고. 그는 "2003년에 예명 사용을 못 하면서 소속사와 법적 분쟁이 있었다. '하리수'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대신 그동안 정산 안된 돈을 안 받는 걸로 합의를 봤다. 그때 못 받은 돈이 꽤 많다. 한 몇 십억 된다. 정산을 안 해준 이유를 따져서 물었더니 '네가 트랜스젠더 연예인인데 뜰지 안 뜰지 몰라서'라더라. 그래서 왜 계약 했냐고 하니 아무 말도 못하더라"라고 말했다.

과거 미키정과 결혼을 했던 하리수. 그는 "시부모님도 제가 임신을 못하는 걸 알고 있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지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도 했다. 자궁 이식 수술까지 면역 억제제를 최소 1년을 복용해야 하고, 이식 후에도 계속 복용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하리수로서 또 연애를 하고 싶냐"라고 묻자 하리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미키정과 11년간 같이 있었는데 11개월 후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 2년째 열애 중이다. 공개 연애는 앞으로 안 할 것이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는 "이래서 안 늙는구나"라며 감탄했다.

윤정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라고 묻자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를 빼고 배우 하리수, 가수 하리수 등 그냥 인간 하리수로 남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또 "남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다. 다시 태어난다면 더 예쁜 여자로 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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