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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나 아니면 안 된다'...나에 대한 최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8.22 11:24 / 기사수정 2019.08.22 17:14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지진희가 '60일, 지정생존자'의 박무진 대행이 만들어지기까지 자신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tvN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인터뷰가 진행됐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회의사당 폭발로 대통령이 사망하자,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정된 환경부 장관 박무진 역을 연기한 지진희는 60일간 권한대행을 맡은 박무진의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내면서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았다. 

종영 후 만난 지진희는 "드라마 자체가 정치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하지만 점점 사랑 해주셔서 저도 기쁘다. 특히 연기자들을 보면서 '어쩜 그렇게 캐스팅을 잘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뻐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 가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끝나고 나서도 다 같이 볼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 배역에 대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줬고, 그게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고 행복하게 마무리했음을 알렸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갑작스러운 권한대행 박무진 역을 맡은 지진희. 그는 유약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박 대행을 연기하며 자신 역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진희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드라마에 들어가면 된다면 본연의 박무진 캐릭터가 흔들릴 수 있다. 박무진은 합리적이고 우선시되는 데이터를 믿고 가는 사람이라 이걸 흔들리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기에 감독과 많은 이야길 했다는 지진희는 "제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심각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원칙주의자 박무진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힌 지진희는 대본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본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현지화 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하나의 낱말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좋아서 작가님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까 싶어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16부 다 받고 '고생 많이 했고, 중간중간에 문자를 너무 보내고 싶었지만 참았다. 응원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런 마음 하나에 마음이 쓰일까봐 참고 참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박무진 캐릭터는 내가 아니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드라마가 마무리 된 후, 지진희는 이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의 말에는 최면이 담겨 있었다.

"그런 마음 없이는 일 할 수 없지 않겠나. 나에 대한 최면이다. 나를 집중하게 해주는 에너지 같았다. 신인 때는 특히 불안감도 많고 의욕이 앞서다가도 실수를 하기도 한다. 지금은 이제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건 나밖에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없으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마음 하나로 마음가짐이 또 달라진다. 내 역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돌입하면 또 다르다. 그렇게 하면 좀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합리적인 박무진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는 지진희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박무진의 모습이 좋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않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애정은 고스란히 비주얼에도 변화를 시도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60일, 지정생존자'가 방송될 때, 지진희는 수트핏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상황. 이에 대해 지진희는 "그것보다 더 신경 쓴 게 있다"며 운을 뗐다.

드라마를 준비하기 전 대통령의 임기 전, 후의 얼굴을 비교한 사진을 봤다는 지진희는 "임기 초에는 너무 밝고 호탕했던 사람이 임기 말이 되니 쭈굴쭈굴해졌더라. 이걸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걸 보면서 '얼마나 많은 과정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하면서 저도 살을 덩달아 점점 빼면서 스트레스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했다. 물론 '60일 동안 하면 얼마냐 하겠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어떨지를 보여주는 건 바로 '비주얼'이라고 느꼈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런 부분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는 지진희. 덕분에 그는 마지막회에 접어들 무렵에는 바지에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체중 감량을 했다고 했다. 


1999년에 데뷔한 지진희는 "직장을 다니다가 연기에 들어가게 됐고, 공부를 하고 선후배가 있는 것도 아니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올라가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나가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연기생활을 되짚었다.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기 전 이미 여러 크고 작은 슬럼프를 겪었다는 지진희는 연기자로 활약하면서는 크게 힘든 시기가 없었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지진희는 취미로 이를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소위 '떴을 때' 조심해야한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뜬만큼 떨어지면 즉사다'라고 이야길 한다. 떨어져도 '찰과상 정도'인 위치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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