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한 사람의 몰지각한 행동이 1만명 넘는 야구팬들에게 불편 끼친 것은 물론,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운영에도 영향을 줬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을 8-1 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4월까지 최하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5월 첫 5경기 4승1패 선전으로 조금씩 털어내는 모양새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의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 나승엽의 2점 홈런과 고승민의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등 타선 폭발이 조화를 이뤘다. 마운드 안정에 타선까지 화력을 갖추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7일 KT전 우천취소 결정 직전 최근 팀 상승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비슬리의 구위가 좋다. 쉽게 연타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당초 비슬리를 지난 6일 KT전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었다. 비슬리의 투구수가 6회까지 100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웃 카운트 1~2개 정도는 더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계획은 여러 사정에 의해 무산됐다. 먼저 6-1로 앞선 가운데 맞은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더 추가, 8-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여유 있는 게임 운영이 가능했다.
여기에 7회초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로 40분 가까이 이어진 점도 감안됐다. 롯데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 출루 후 나승엽의 타석 때 뜻밖의 게임 중단 상황을 겪었다. 수원 KT위즈파크 안으로 자욱한 연기가 유입된 여파였다.
연기의 원인은 KT위즈파크 밖 쓰레기장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이었다. KT는 전광판을 통해 화재 발생과 조기 진압 사실을 빠르게 알렸다. 그러나 연기가 관중석은 물론 그라운드 안까지 가득 들어찬 뒤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 23분 동안 게임 중단을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7회초 상황에 놀라긴 했다. 그나마 우리가 공격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경기력에 영향 없이) 괜찮았다. (수비하는 쪽과는 다르게) 라커룸에 들어가서 쉬었다 나오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비슬리를 7회에도 올리려고 그랬다가 투구수 등을 고려해서 그냥 불펜 투수들이 7회에 바로 올라가기로 했다. 불이 나서 연기가 가득 차는 걸 보고 그냥 교체했는데 잘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화재사건의 정확한 발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만, KT 구단 발표에 따르면 화재 장소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쓰레기장 인근에 흡연부스가 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담배를 핀 누군가가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야구장을 찾은 1만 2000명의 팬들의 귀중한 시간을 뺏아갔고,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화재 때문에 더그아웃 안까지 연기가 들어왔다. 타는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담배 꽁초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누가 그렇게 막 버린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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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