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선두를 달리던 코번트리 시티의 발걸음이 다시 한 번 무거워졌다.
원정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했고, 동시에 유망주 양민혁의 출전 시간 문제도 반복됐다.
코번트리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 1-2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코번트리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2위 미들즈브러와 승점 동률이 됐다. 시즌 중반까지 유지하던 여유는 사실상 사라졌고, 선두 경쟁은 다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4-2-3-1로 나선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코번트리는 칼 러시워스 골키퍼부터 제이 다실바, 리암 키칭, 바비 토마스, 밀란 판 에바이크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3선에 맷 그라임스와 조시 에클스, 2선에 에프론 메이슨-클락, 잭 루도니, 사카모토 다쓰히로, 최전방에 엘리스 심스가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QPR 역시 4-2-3-1로 나섰는데, 조 월시(골키퍼), 리스 노링턴-데이비스, 스티브 쿡, 지미 던, 로니 에드워즈(수비수), 니콜라스 마드센, 아이작 헤이든, 폴 스미스, 하비 베일, 카라모코 뎀벨레(미드필더), 리처드 코네(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코번트리는 중원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전반 중반 이후에는 측면 전개를 통해 QPR 수비를 압박했다. 다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으며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코번트리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클스가 반대 포스트 쪽에서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흐름을 잡는 득점이었고, 리드를 잡은 코번트리가 경기를 통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약 20분 동안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코번트리는 리드를 잡은 뒤 수비 라인을 내리며 실점 관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박스 안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후반 21분, 측면 전개 이후 박스 안에서 코네에게 자유로운 슈팅을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줬고, 불과 7분 뒤에는 세컨드 볼 대응에 실패하며 마드센에게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선제골 이후의 소극적인 운영과 수비 조직력 붕괴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역전을 허용하며 마음이 급해진 램파드 감독은 후반 35분 부랴부랴 공격 옵션인 양민혁 카드를 교체로 꺼내들었으나 흐름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경기는 그렇게 1-2, 코번트리의 패배로 종료됐다.
이 패배로 코번트리는 리그 원정 무승 기록을 7경기(3무 4패)로 늘리게 됐고, 지난 27일 노리치 원정 1-2 패배에 이어 리그 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같은 시간 미들즈브러가 노리치에 1-0으로 승리하며 이제 1,2위 두 팀의 승점차는 58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코번트리가 득실차에서 앞서며 겨우 1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이제 이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후 램파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패배들이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12월 중순까지 보여줬던 자신감 있는 모습이 흐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금은 결과와 분위기 모두를 되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반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 축구 최고의 가대주 양민혁은 친정팀 QPR을 상대로 또한번 밴치에서 경기를 출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침 이 경기 직전 팀의 2선 주전인 브랜든 토마스-아산테가 경기 중 폭력 행위로 3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받으며 양민혁에게 기회가 열리는가 싶었지만 변화는 없었다. 입단 이후 리그 4경기를 전부 벤치에서 출발한 양민혁이다.
특히 전반 35분 윙어 메이슨-클락이 부상을 당하며 양민혁이 조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램파드 감독은 로맹 에세의 교체 투입을 선택했다.
결국 이미 역전을 허용한 후인 후반 35분에야 교체 투입된 양민혁이었는데,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양민혁은 이날 10분여간 경기장을 누비며 볼터치 단 8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슈팅이나 드리블은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팀이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도,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카드'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그의 팀 내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챔피언십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 속에서 램파드 감독은 여전히 경험과 즉시성을 우선시하고 있고, 그 선택의 여파는 양민혁의 제한된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위기에 빠진 코번트리는 오는 8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31라운드 홈 맞대결을 치른다. 이들은 이 경기를 통해 원정 부진을 만회하고자 할 것이며, 양민혁은 다시 한 번 리그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엿볼 예정이다.
코번트리는 이제 더 이상 여유 있는 선두가 아니다. 동시에 양민혁 역시 '기회를 기다리는 유망주'의 시간을 계속 보내고 있다. 승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감독의 선택은 더욱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양민혁이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아니면 현재의 제한적인 역할이 고착화될지, 다음 몇 경기의 선택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퀸즈 파크 레인저스 / 코번트리 시티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