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식까지 미루는 결단을 내렸다.
풋볼이탈리아 등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돈나룸마의 에이전트 엔초 라이올라는 30일(한국시간) 한 인터뷰를 통해 "돈나룸마가 월드컵 출전을 위해 결혼식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올라는 "돈나룸마는 월드컵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오직 집중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며 현재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대표팀에만 전념하고 있다. 진심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돈나룸마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최근 월드컵과 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전통 강호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최근 두 번의 월드컵(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두 번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도 I조에서 6승 2패를 기록, 노르웨이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됐다.
3월에 예정된 플레이오프 역시 험난한 일정이다. 이탈리아는 1차전에서 북아일랜드와 맞붙으며 여기서 승리할 경우 웨일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기 승자와 본선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돈나룸마가 개인사를 뒤로하고 축구화끈을 동여맨 이유다.
사진=돈나룸마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