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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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안첼로티, 데뷔전부터 졸전…에콰도르전 0-0 무승부→"우리는 해낼 수 있다" 선수들은 신뢰

기사입력 2025.06.06 16:52 / 기사수정 2025.06.06 16:5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데뷔전부터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 감독으로서 치른 첫 경기에서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에콰도르와 0-0 무승부를 거둬 순위 상승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졸전 끝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새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경기 후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브라질이 결국 목표인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모누멘탈 이시드로 로메로 카르보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5차전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에콰도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친 브라질은 승점 22점(6승4무5패)을 기록하며 4위가 됐고, 승점 24점(7승6무2패)의 에콰도르는 2위를 유지했다.



10개국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남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상위 6개국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고,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남미의 강호 브라질은 7위 베네수엘라(승점 15)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나름 안정권에 있지만, 문제는 부진한 최근 흐름이다.


브라질은 지난 3월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굴욕적인 1-4 대패를 당한 뒤 이번 에콰도르 원정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A매치 2경기 연속 무승을 거뒀다. 브라질의 최근 A매치 5경기 기록은 1승3무1패다.

월드컵 본선 진출만 22회,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브라질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아르헨티나전 대패 후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한 브라질은 월드컵 1년여 앞두고 지난달 중순 세계적인 명장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었던 안첼로티 감독은 지도자로 전향한 이후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등 굵직한 빅클럽들을 지휘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장이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5회)을 갖고 있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맺는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감독 경력만 25년이 넘는 그가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자신의 브라질 사령탑 데뷔전이자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브라질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자신의 애제자였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히샬리송, 브라질이 기대하는 유망주인 에스테방을 앞세워 에콰도르의 골문을 노렸지만 경기 내내 세 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에콰도르에는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비롯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기는 하나, 선수단 체급 면에서는 브라질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확실한 체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를 상대로 오히려 밀리는 듯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남미 예선 최소 실점(5실점) 팀인 에콰도르는 PSG의 수비수 윌리안 파초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의 주장 피에로 인카피에, 프리미어리그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활약 중인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등으로 구성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낚았다.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 데뷔전은 실망스러웠지만,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은 새로운 감독을 향해 신뢰를 보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베테랑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는 "에콰도르는 더 탄탄해졌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밤 강력하고, 견고한 수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렇게 훌륭한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아직 감독님께서 경기 계획을 제대로 보여주시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는 해낼 것이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남미 예선과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11일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7위 팀과의 승점 차가 7점 이상으로 벌어질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현재 남미 예선에 참가하고 있는 팀 중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국가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유일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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