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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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프로젝트&니쥬, 케이팝 아이돌 시장에 던져진 질문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8.19 16:50



근래 아이돌 시장에서 화제가 되는 팀이 있다. 바로 니쥬다.

니쥬(NiziU)는 JYP와 소니뮤직이 멤버 선발부터 트레이닝,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한 초대형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이다.

이 팀은 마코, 리쿠, 리마, 리오, 마야, 미이히, 마유카, 아야카, 니나 총 9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그룹명 NiziU는 다양한 매력과 색깔을 지닌 그룹 Nizi(니지: 무지개)와 멤버, 팬들을 뜻하는 U가 함께 한다는 의미와 'Need You'의 뜻도 담겼다.

NiziU는 6월 30일 0시 한국과 일본에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 음반 'Make you happy'(메이크 유 해피)를 발표했다.

소니뮤직에 따르면, 신보와 동명의 타이틀곡 'Make you happy'는 공개 3일 만에 일본 내 각종 음악 플랫폼의 64개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 팀을 둘러싼 이야깃거리는 많지만, 주로 커뮤니티 ‘눈팅’을 통해 볼 수 있는 주요 논란거리는 하나다.

‘이 팀은 케이팝 아이돌인가’


누군가는 케이팝 아이돌 기획사에서 케이팝 아이돌식으로 프로듀싱한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일본인으로 구성된 팀이 일본에서 활동하니 제이팝이라고도 한다.


이번 글은 둘 중 뭐가 정답이라고 단정 짓게 위하 쓴 글은 아니다.

다만 니쥬를 둘러싼 이 논란이 ‘4세대 케이팝 아이돌 시대를 여는 문’처럼 느껴져서, 이 논란의 중심에 선 기획사가 다른 곳도 아닌 JYP인게 재밌어서 쓰는 글이다. 2세대 아이돌 시대의 포문을 연 기획사가 새로운 세대를 열 수도 있는 논란과 마주한 느낌이랄까.

사실 니쥬 이전에도 이미 SM에서는 웨이션브이라고 하는 중국활동 맞춤형 그룹을 활동시키고 있었고, CJ ENM은 일본 ‘프로듀스101’을 통해 JO1이라는 팀을 만들었다. 니쥬가 이 분야 최초 사례는 아닌 것. 다만 니지프로젝트가 제법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다보니 니쥬가 상기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케이팝 아이돌들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내수상품에 가까웠는데, 현 시대 아이돌들은 수출상품의 성격을 더 짙게 갖고 있다. 그렇다보니 외국인 멤버를 넣어서 해외시장 공략을 하는 일이 꽤 빈번해졌고, 신인 아이돌 팀에 외국인 몇명 들어가는 것이 전혀 새롭지 않은 일이 됐다. 돈 좀 번다는 아이돌 기획사들이 어디서 돈 벌어오는 지를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역대 JYP 걸그룹들만 봐도 아주 잘 알 수 있다.

복고컨셉+후크송으로 국내시장을 ‘지배’한 전원 한국인 걸그룹 원더걸스.
다국적 걸그룹으로서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역대급 성공을 거둔 팀 트와이스.

각기 다른 형태의 팀으로 역대급 성공을 거둔 JYP. 이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팀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듯하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만 JYP를 포함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회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진 너무나 분명하다.

“한국인 없는 팀이라도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봐주세요”


<니쥬의 프리데뷔곡 'Make you happy' 속 가사. 역대 JYP 걸그룹들의 히트곡 가사가 담겨 있다. 이런 가사를 넣은 이유는 너무나 분명>




<내 주식 우상향시켜준다는데 국적이 대수랴>

엔터주 주식하는 분들 입장에서야 누가 어디 가서 어떤 언어로 활동하든 간에 돈만 잘 벌어오면 내 새끼고 우리 케이팝 아이돌이겠지만,
니쥬와 같은 팀이 케이팝 아이돌로 정의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을 갖는 아이돌팬이 생기는 건 사실 어쩔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거 저런거 다 떠나 사람마다 품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의 정의가 워낙 제각각이라 모든 사람의 입장을 만족시키는 게 불가능하다. 해외에는 서양인이 케이팝 아이돌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팬들(=내 케이팝 아이돌은 동양인이어야만 해!)도 있다고 하니, 언젠가 서양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팀이 나온다면 아마 똑같은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작년 엠넷 ‘유학소녀’에 나온 외국소녀들이 부른 노래 ‘팝시클’. 이 노래는 케이팝인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사들은 일종의 ‘설득’을 꾸준히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정의는 모호할지언정 실체 자체는 분명한, 그것도 해외에서 꽤나 먹히는 브랜드가 된 ‘케이팝’을 주력 수출 상품에 붙이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을 테니까. 이 브랜드를 돈 많이 벌 수 있는 시장에 팔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존재할 테니까.

기자는 약 2달 전에 ‘걸그룹 위주로 보는 아이돌 세대론…4세대는 왔는가’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고, 이때 ‘아직 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주장을 했었다.

하지만 니쥬 등 해외시장 맞춤형 아이돌들을 둘러싼 논의들을 보고 있자니 ‘4세대’가 꽤 가까이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대와 시장의 변화가 느껴지기 때문.

1세대 아이돌들이 출격할 때부터 시작해 2세대, 3세대까지 모두 지켜봐온 입장에서, ‘명확하게 합의를 이룬 4세대 아이돌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진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JYP-지니-MBC ‘라디오스타’-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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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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