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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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 세계선수권 특집 4] 김연아의 신병기,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기사입력 2009.03.25 12:20 / 기사수정 2009.03.25 12: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이 기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초반에 배치된 점프를 실수할 경우, 후반에 많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시도할 예정입니다. 기본 점수만 10점이 되는 이 기술은 김연아가 구사하는 기술 중,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연아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기술을 유지시키는데 전념을 했죠. 현재 김연아가 구사하는 프로그램 요소는 현존하는 여자 싱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무난하게 소화해도 최고의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은 김연아는 무리한 시도를 자제했었습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그녀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 점프 뒤에 트리플 토룹을 추가하는 연습을 공개했습니다. 점프의 성공률도 좋아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하였고 피겨 팬들을 흥분시키게 했습니다.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점프는 김연아가 주니어 시절 때, 즉흥적으로 해본 기술입니다. 토 점프 중, 가장 어려운 점프인 트리플 러츠 뒤에 트리플 점프를 콤비네이션으로 뛴다는 점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안도 미키(21, 일본)가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룹 점프를 구사했지만 여자 싱글 경기에서 트리플 러츠 뒤에 트리플 점프를 뛰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현재 김연아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기술을 구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른 기술도 마찬가지이지만 실전에서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연아가 이 기술을 연습하는 것은 이번 대회를 염두에 둔 부분도 있지만 다음 시즌과 올림픽을 대비하는 경향이 큽니다.

현재 미국 LA 현지에 있는 방상아 SBS 피겨 해설위원은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연습 시에 성공률도 좋고 깔끔하다. 그러나 연습과 실전 경기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 이번 대회에서는 이 기술을 구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히면서 "경기 초반에 배치된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 러츠 뒤에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는 것이 아닌, 트리플 살코 뒤에 트리플 토룹을 뛸 것으로 보인다. 러츠에 이은 콤비네이션 점프는 다음 시즌과 올림픽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트리플 러츠는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모든 트리플 점프 들 중, 가장 어려운 점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방 위원은 "이 점프를 완벽하게 랜딩하려면 빠른 속도와 탄력 있는 도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깊은 아웃 에지로 뛰는 특징을 가진 러츠는 점프를 하고 난 뒤, 빠져나오는 속도가 느려서 곧바로 다음 점프를 구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트리플 러츠 뒤에 더블 룹이나 토룹은 가능하지만 삼 회전 점프를 바로 뛴다는 점은 어지간해서는 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여자 싱글에서 단독 트리플 점프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점프인 러츠 뒤에 트리플 콤비네이션을 구사한다는 점은 대단한 과제입니다. 기존에 뛰던 점프들과 함께 새로운 '신병기'를 완성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단독 점프로 묶어 두기에는 여러모로 아까운 김연아의 '명품 러츠'에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김연아의 첫 번째 연습을 관전한 해외의 관계자와 피겨 팬들은 모두 김연아의 압도적인 스피드에 감탄을 보냈습니다. 또한, 다른 선수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에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죠. 김연아가 최고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에 이어서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점프가 가능해진 것은 김연아만이 가진 스피드와 점프의 비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트리플 악셀같은 기술보다 더욱 힘들고 대단한 것이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입니다. 지난 4대륙 대회에서 나타난 여자 싱글 선수들 중, 김연아만이 정확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었죠.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를 가리켜 '무한대의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25일은 연습 없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현재 김연아의 우선 과제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죠. 경기장인 LA 스테이플스 센터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대니얼 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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