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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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창의 레슬매니아!] 프로레슬러들의 이종격투기 실력은?

기사입력 2005.04.11 00:40 / 기사수정 2005.04.11 00:40

김희창 기자


미국 프로레슬러들의 이종격투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레슬매니아나 이종격투기매니아라면 한번씩은 생각해 본 내용일 것이다. TV에 나오는 괴팍하고 강력한 그 모습이 이종격투기링에서도 통할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도 WWE에서는 몇번의 이종격투기 경기를 가진 적이 있었다. 일단 로디파이퍼 vs 미스터T 의 경기는 거의 복싱룰이 적용되었지만 WWE에서 시도한 NHB의 첫단추였다. 그 후로 몇 번의 경기들이 열렸다. 안토니오이노끼 vs 무하마드 알리, 스티븐윌리암스의 경기 등이 그 대표적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웃길 수도 있겠지만 레슬러들도 실전에 강하다라는 인식을 주었을 듯하다. 

프로레슬러들에서 실제로도 이종격투기에 진출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밥샵', '돈프라이', '던서븐', '캔샘락', '션오헤어', '탱크아봇'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탱크아봇은 전문적인 레슬러라고 보기는 힘드나 몇번 WCW에 등장한 적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성공한 사례를 본다면 프로레슬러들도 이종격투기무대에서는 무시하기는 힘든 상대이다. 

WWE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 이종격투기에 나가면 성공할 것 같은 선수를 몇 명 말해보자면 '블록레스너', '커트앵글', '윌리엄 리갈'이라고 말하고 싶다.


블록 레스너

블록 레스너. 현재는 방출되어서 방황하고 있지만 상당히 강력한 선수다. 그는 과거 '미전역 아마추어 레슬링 주니어 챔피언'을 지냈다. 아마추어 레슬링은 이전에도 말했듯 상당히 실전에 강한 운동이다. 잘못해서 목을 잡혔다간 목이 부러질 수도 있다. 블록레스너는 벨리 투 벨리나 오버 헤드 벨리 투 벨리 등의 기술을 자주 사용했는데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 레슬링의 잡고 던지기 등의 종목을 잘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퀸튼 잭슨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까. 

하지만 블록에게도 타격이라는 약점이 있다. 스피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덩치에 비해 그 정도 스피드라면 엄청나게 빠른 편이다. 타격을 잘 다듬어서 다리와 팔의 타격의 범위를 높인다면 프라이드 등용문은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재 각종소송에 주변인으로 맴돌고 있는 그가 이종격투기에 등장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


커트 앵글

커트 앵글. 이 선수도 블록레스너와 같은 종목의 선수이다. 특히 '1996년 올림픽 아마추어레슬링 금메달리스트'라는 명함은 더욱 더 그에게 끌리는 이유일 것이다. 블록레스너가 잡고 던지기 등의 기술을 잘한다면 커트앵글의 경우에는 그래플링을 상당히 잘한다. 밑에서 넘어뜨리고 서브미션 걸기는 그의 주특기이다. 물론 그는 입식에서도 상당히 강하다. 그러나 아마추어레슬러들의 단점인 '타격' 역시 커트앵글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이 타격이란 부분을 제외하고 그가 다른 무술을 조금이나마 익힌다면 그 역시 대단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머 마크콜먼' 선수를 커트앵글이 닮아 간다면 성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재 블록레스너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그이기에, 또한 각종 부상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그이기에 이종격투기에 진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윌리엄 리갈

윌리엄 리갈. 솔직히 말해 윌리엄 리갈이 이종격투기에서 지금 현재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 그가 주먹질을 하고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는 관절기에 능한 선수이다. 그만큼 그는 그래플링에 강하다. WWE팬들은 '리갈이 그렇게 싸움을 잘한다더라', 'WWE에서는 그가 최강이더라'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것은 WWE내부에서만 통하는 말이다. 외부적인 입장을 본다면 상당히 주관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WWE에서 싸움으로 알아주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리갈은 다른 선수에 비해 타격이 상당히 발전 된 선수이다. 관절기와 타격 어떻게 보면 그가 젊었을때 열심히 수련을 했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WWE의 태그팀 챔피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있기에 이종격투기 진출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이렇게 대충 대표적인 3인의 선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분명히 더 대단한 선수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릭 플레어, 더 킹 할리 레이스, 버버 레이 더들리 등이 있을 것이지만 더 많은 선수들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다만 레슬러는 레슬러이기 때문이다.

레슬러와 실전격투기 선수들의 몸을 본다면 차이가 날 것이다. 레슬러들의 풍만한 근육과 격투기 선수들의 풍만하지는 않지만 단단해보이는 근육. 다시 말해 실용적인 근육의 차이 말이다. 킥복싱선수와 레슬러를 세워놓고 본다면 당연히 레슬러 몸이 더 좋지만 누가 와서 주먹으로 그들의 복부를 가격한다면 먼저 나가 떨어지는 것은 레슬러들 일 것이다. 물론 다 그렇지만은 않지만 킥복서와 일면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즉, 보디빌더 vs 킥복서,복서 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하지만 레슬러라고 정말 근력이 부족했을까? 종종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더 얼티밋' 워리어다. 항상 링으로 뛰어 들어와 로프를 흔들어대던 그의 모습에 미친듯이 열광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가? 그 동작을 취한 후 그는 너무 힘이 들어서 레슬링을 하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는 실용적으로 힘을 기르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레슬러들이 하루 6~7시간씩 그 무거운 철덩어리를 들고 놓고 웨이트, 서킷트레이닝 등의 고난이도 훈련을 하는 것을 본다면 분명 그들의 파워는 무시할 수가 없다. 레슬러라고 무시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일 것이다. 단지 타격이나 공격기술에서 밀리뿐 힘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8~10시간씩 고된 수련을 하는 이종격투기 선수들과 하루 6~7시간씩 헬스와 각종 트레이닝에 힘쓰는 레슬러가 실력이야 같겠냐만은 그들이 흘리는 땀의 의미는 분명히 같다.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를 성취해가는 그 것! 그것이 진정한 프로정신이 아닐까?

[Xportsnews.com 김희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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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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