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우리 호동이가 달라졌어요.'
지난 22일 종영한 tvN '신서유기4'는 멤버들 간의 케미에서 재미가 돋보였기 때문에 여섯 요괴의 활약도는 줄 세울 수 없지만, 방송인 강호동의 변화는 주목할만 하다.
현재 강호동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JTBC '아는 형님'이나 '한끼줍쇼'와는 또 다른 모습을 '신서유기4'에서 보여줬다. 특히 '신서유기4'와 비슷한 포맷이고 멤버도 겹치는 KBS 2TV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을 생각한다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취하고 있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파워와 에너지로 군림하는 진행자였다. 출연진은 강호동을 무서워했다. 그 역학관계가 깨질 때 재밌는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피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아는 형님'에서 강호동의 모습이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강호동은 몰래카메라를 짜거나 입수를 위한 게임을 진행하는 등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위치로 예능적인 상황을 일부러 만드는 편이었다.
'1박 2일'이나 '아는 형님'과 포맷이 다르기 때문에 '신서유기4'와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신서유기4' 속의 강호동은 자연스럽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 낯선 여행지, 끼니마다 이어지는 퀴즈와 미션 덕분에 강호동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장면이 탄생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진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자기를 맞추면서 만든 새로운 캐릭터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강호동은 송민호나 안재현, 규현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들보다 나이가 어린 요괴들을 만나면서 부드러워졌다. 특히 강호동이 송민호를 따라 하기 위해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대고 표정을 찌푸리는 건 강호동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신서유기4'를 보며 강호동을 향해 "귀엽다"고 하는 대중의 반응이 늘었다는 것만 봐도 강호동의 변화가 느껴진다.
'신서유기4' 종영은 그래서 더욱 아쉽다. 어디서 '귀여운' 강호동을 볼 것인가. 강호동이 진행자나 형님으로서의 짐과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오직 요괴들과 함께할 때였다. 그래서 '신서유기5'가 길지 않은 준비기간을 거쳐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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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