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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만리장성 넘지 못하고 AVC컵 준우승

기사입력 2008.10.07 22:03 / 기사수정 2008.10.07 22: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한국시간으로 7일 저녁에 태국의 나콘라차시마에서 벌어진 2008 제1회 AVC 여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여자배구 아시아 최강 팀이자 세계적인 강호인 중국을 만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차이와 높이와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3(17-25, 19-25, 18-25)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에 들어서 한국 팀은 제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중국의 강서브로 인해 자칫 흔들리는 기미도 보였지만 배유나(19, GS 칼텍스)와 나혜원(22, GS 칼텍스)의 이동 공격을 앞세워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중국과의 네트 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세터 이숙자(28, GS 칼텍스)의 선전과 이정옥(26, GS 칼텍스)의 블로킹으로 8-8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의 높고 빠른 이동속공이 연이어 이어지기 시작했고 한국 팀이 공격을 막지 못해 두 팀의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중국 팀은 간혹 서브와 공격 범실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국 팀에 비해 높이와 파워는 물론, 스피드와 기본기에서도 앞서있는 중국 팀의 파워 넘치고 빠른 플레이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팀의 장기인 외발 이동속공은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 팀의 공격 성공률은 높아져갔고 주공격수인 왕이메이의 파워 있는 공격이 통하면서 1세트는 중국이 25-17로 승리했다.

아시아 최강팀이자 세계적으로도 여자배구의 강호인 중국 팀은 2세트에 들어서면서 더욱 강력한 서브와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해 갔다. 중앙 이동공격과 왕이메이의 공격으로 9-4로 앞서나갔지만 한국 팀의 리베로인 남지연(25, GS 칼텍스)과 수비가 뛰어난 오현미(22, 도로공사)의 디그로 7-9까지 쫓아갔다.

2세트 중반에서도 김민지(23, GS 칼텍스)와 나혜원의 활약으로 2~3점차로 중국을 추격해 나갔지만 중국의 뛰어난 수비력과 공격력을 제압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나쁘거나 한국의 공격을 받아낸 디그를 왕이메이는 계속 공격성공으로 연결시켰으며 한국 팀은 주전 선수 6명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플레이를 펼쳤지만 선수 개개인 간의 기량 차를 끝낸 극복해내지 못했다.

19-25로 2세트를 빼앗기며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배유나를 양효진(19, 현대건설)으로 교체하며 블로킹의 높이에 신경을 썼지만 이 카드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3-8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시 양효진 대신 배유나가 미들블로커로 투입됐다.

4-9의 스코어에서 김민지의 공격과 중국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10-11까지 추격했지만 한국이 바짝 쫓아오면 중국은 어김없이 중앙이동속공을 구사하거나 주포인 왕이메이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위기상황에 몰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16-20까지 쫓아갔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격하는 나혜원의 스파이크는 중국의 높은 블로킹과 탄탄한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공격력과 스피드, 그리고 높이와 수비력에서 모두 밀린 한국 팀은 중국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18-25로 3세트를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결승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했지만 GS 칼텍스 멤버 위주로 뽑힌 1.5진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결승전까지 진출해서 당초 목표였던 3위를 초과했다.

또한, 올림픽예선전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자존심 회복을 노렸던 한국여자배구 팀은 아시아여자배구의 강호로 떠오른 태국을 힘겹게 물리쳤다. 또한 ·1진 선수들이 한명도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을 준결승전에서 물리치면서 일본대표 팀에게 당한 11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남자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선수들 역시, 기본기와 조직력 훈련이 필요한 과제를 얻은 것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서 얻은 값진 교훈이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AVC 홈페이지]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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