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2-3으로 뒤진 6회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탈삼진2개를 잡아내며 호투하고 7회 궈홍치로 교체되었습니다. 다져스는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8연패뒤 8연승, 지구 선두 경쟁을 하던 애리조나와의 시리즈를 스윕하며 1.5게임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오늘 경기로 2.98로 2경기만에 2점대 방어율로 다시 진입했습니다.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16개 투구 - 10 스트라이크
직구 7개 슬라이더 8개 커브 1개
직구 최고구속은 97마일, 95마일 2개등 93마일 이상의 직구를 뿌렸고, 슬라이더의 경우 올시즌 최고구속인 91마일을 찍었습니다. 다져스 구장이 다른 곳보다 1~2마일정도 더 나오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쩆거나 대단한 구속이죠.
<올시즌 박찬호 성적>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전 등판에 이어 한경기 정도는 부담이 없는 상황, 점수차가 크게 나서 투구 결과가 그리 중요치 않은 상황에서 한번 더 등판하면서 확실하게 감을 찾은뒤 본래의 역할인 셋업맨으로 올라오기를 바랬습니다. 이틀전 등판에서 결과는 1이닝 삼진2개로 좋았지만 오래간만의 등판과 부상 떄문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7-0이란 큰 점수차였기 떄문에 18개의 공중 13개를 직구로 구사하는등 부담없이 직구를 던지면서 이닝 막판에는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찬호 선수도 실제로 경기후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었구요. 단순히 결과가 좋기 떄문에 모든게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죠. 투수가 유인구가 아닌, 제구가 안되서 볼을 던졌는데도 타자가 헛스윙 해주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계속 그런식이 된다면 결과야 삼진이지만 언젠가는 밑천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1,2점차에서 등판을 하면 직구를 많이 던지지 못하고 순간순간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슬라이더를 상당히 많이 구사하는데, 아직 완벽한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하면 좋지 않을것이라 생각해 한번 정도 더 등판하면서 완벽한 밸런스를 찾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오늘 경기가 무척 중요한 경기였기 떄문에 결국 6회부터 박찬호 선수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토레 감독의 올시즌 투수진 운용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면서도 박찬호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드러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지 않은 투수를 좀 여러번 등판시키면서 감을 찾은후 본격적으로 투입을 해야하는데 페니의 경우 DL로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는데 한경기 마이너 게임을 가지고 바로 등판했다가 다시 DL로 올라가는등 올해 그런 부분에서 미스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이네요. 반면에 신임을 주는 선수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확실하게 믿음을 가지고 기용한다는것 자체는 또 선수들에게 좋은 배려가 되겠지요... 이 2가지를 잘 조합해서 선수를 기용하면 더 좋을텐데...
본론으로 들어와 경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3 한점 뒤지고 있는 6회 등판해 첫 타자는 일발장타가 있는 마크 레이놀즈. 투수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바같쪽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진다는것이 그만 한가운데로 몰리며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가 되었습니다.
<한가운데 딱 치기좋은 공>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줘 실점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업튼과 풀카운트 접전끝에 94마일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었습니다. 중간중간 제구가 안되서 카운트가 좀 몰렸는데 마지막에 슬라이더 2개를 던지다 결정구로 직구를 가져갔던것이 주효했습니다. 업튼의 마지막 타격 스텝을 보면 어느정도 변화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몸쪽, 약간은 가운데로 몰린 경향이 있지만 94마일의 빠른 직구가 오니 바로 대처가 되지 못했습니다.
<2루타를 맞고 허무한듯 외야를 바라보는 박찬호, 투낫씽까지 잘 잡았는데...>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줘 진루타만 만들어도 바로 실점위기가 되는데 삼진으로 주자를 묶어두는게 좋았는데 다음 크리스 스나이더와의 승부에서 박찬호가 미쳐 2루주자에 신경을 쓰지 못한사이에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박찬호에게 행운이 되었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볼카운트가 1S 2B이 되자 애리조나는 반드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스퀴즈를 감행했으나 공은 바같쪽으로 빠지는 91마일짜리 고속 슬라이더라 미쳐 커트도 하지 못했고,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레이놀즈는 태그 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위기를 벗어난 박찬호 선수는 스나이더를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처리, 무실점으로 6회 투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스퀴즈 감행, 그러나 결과는...>
다져스가 6회말 1점을 뽑아내 3-3 동점을 이루고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투수 타석에 좌타자 로메로가 나오는 바람에 바로 좌완 궈홍치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이는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인데 좌투수 궈홍치가 올시즌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이전 5일간 등판이 없었기에 마무리 브록스턴으로 가기전에 2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이기 떄문입니다.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더라면 7회말 다져스의 역전으로 승리투수까지 노려볼만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죠.
다져스는 결국 5-3 역전, 승리를 거두며 애리조나를 1.5게임차로 밀어내고 어제 탈환한 1위 자리를 지켜내었습니다.
<박찬호 분노의 97마일!>
박찬호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는 최고 97마일등 구속이 꽤 나왔는데 투구 밸런스의 경우 굉장히 좋은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좋은 경우가 많았지만 레이놀즈에게 커브를 던지다 2루타를 맞을떄는 공을 확실히 끌고 나오지 못하면서 상/하체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게 아니라 한가운데 실투가 되었고, 마지막 스나이더를 삼진 처리한 몸쪽 슬라이더도 바같쪽으로 공략한다는것이 다소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몸쪽으로 들어갔는데 그게 몸쪽 높은곳에서 처음에 형성이 되다보니 타자가 순간적으로 볼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스탠딩 삼진 처리가 되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등판 초반 밸런스가 상당히 안맞았지만 계속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갔는데, 오늘은 슬라이더 구사 빈도가 높아서 완벽한 밸런스를 잡아가는것은 다소 어려운 즉, 매 투구시마다 좋을때, 나쁠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였는데 투수가 이런식이면 썩 좋다고는 말못하죠. 결과적으로 점수를 내주고 맞았냐, 안맞았냐 보다는 꾸준하게 던질공 던지면서 기본적인 투구 밸런스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할텐데 지금 크게 안좋은 상태라기 보다는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등판이 없던날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리쪽에 아이싱을 하고 있다는것인데 오래간만의 등판과 동시에 이 부분이 약간 우려가 됩니다만 노련한 박찬호 선수니 관리를 잘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다져스는 8연패뒤 기적같은 8연승으로 지구 1위 자리까지 올랐는데 부상자들도 최근 복귀 준비가 잘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습니다.
<기뻐하는 다카하시 사이토>
다카하시 사이토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16개의 공을 던지고 불펜에서도 마져 투구를 했고, 이에 대해 토레감독은 변화구가 굉장히 날카로웠다고 평했습니다. 사이토 본인도 한마디로 말하면 굉장히 좋았다고 평하면서 다만 슬라이더가 아직 완전한 회전력을 주지못해 살짝 뜨는 경향이 있었는데 아직 부상의혹을 완전히 떨쳐낸것이 아닌만큼 차근 차근 공을 던지며 감을 찾아가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틀쉬고 다시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른뒤 이상이 없다면 이번주 토요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부터 DL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만큼 실전 등판은 결국 메이저리그 등판만 가능한데 올라와서 2~3게임 부담없는 상황에서 등판시켜 감을 찾도록 한다음에 플레이오프에 들어갈떄 엔트리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판단하면 되겠죠^^
브레드 페니의 경우 내일 시뮬레이션 게임이 예정되어 있는데 던지고 이상이 없다면 3일뒤 다시 투구를 하고 다져스의 원정 10연전이 끝나는 시점에 팀에 합류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중간계투로 나올것으로 예상되는데 토레는 페니가 1이닝이나 2이닝을 못던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과연 플옵 엔트리에도 들어갈만한 공의 위력이나 밸런스를 찾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라파엘 퍼칼의 경우 고향에서 돌아와 오래간만에 수비 연습과 러닝을 했고 굉장히 몸이 좋아졌다고 본인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몇번의 setback을 겪은만큼 달리는데 조금 천천히, 신중하게 달렸고 내일 경과를 살펴봐야겠죠. 제프 켄트의 경우 꾸준히 재활을 하면서 다져스의 원전 10연전에도 따라다닐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DL에 오른 선수는 원정까지 따라가지는 않는데 코칭 스텝에서도 클럽하우스에서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는 눈치고, 몸 상태도 좋아질것 같네요.
<7회 득점후 기뻐하는 앙헬 베로아>
다져스는 내일 백차승이 선발로 나서는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다져스 선발 투수는 살아있는 전설, 그레그 매덕스. 반면 애리조나는 샌프란시스코 팀 린스컴과 경기를 가지게 됩니다. 올시즌 사이영상이 유력한 선수죠. 언뜻보면 다져스가 유리해 보이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법, 아무쪼록 내일도 다져스가 최선을 다해 이기기를 바랍니다. 박찬호 선수는 일단 내일 하루를 쉬어야 할텐데 오늘 프락터, 궈홍치와 브락스턴이 많이 던져서 여차하면 등판할 수도 있으것으로 보입니다. 주력 불펜진으로 웨이드 정도가 남아있기는 한데 최근 이닝을 적게 먹어주고 있는 매덕스가 선발이라 어찌될지.... 일단 타선이 터지면 박찬호까지 등판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등판하게 되면 준비 잘해서 마운드에 올라가길 바랍니다.
오늘 경기는 자다가 악몽을 꾸는 바람에 7시에 벌떡 일어나서 경기를 확인하자 마자 박찬호 선수가 등판하던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암튼 박찬호 선수 파이팅^^;;
[사진 (C) MLB.COM]
서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