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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리뷰] 부산-울산, 드러난 약점 속의 '승점 1점'

기사입력 2008.07.05 22:13 / 기사수정 2008.07.05 22:13

곽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부산은 5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 1대0 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한정화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특히 정규리그 5위인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 수비진의 실책으로 한점을 내 주면서 고전한 부산은 최근에 간신히 잡은 좋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게 되었고 울산은 부상선수의 공백이 다시 한번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선발 라인업

홈 팀 부산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루키 이범영이 골문을 지켰고 주승진, 홍성요, 김유진, 김석우 포백이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서동원, 핑구, 강승조가 중앙 미드필더에 섰고 공격진에는 안정환을 중심으로 한정화와 이승현이 양쪽에 배치되었다.

원정팀 울산은 최근 부상으로 인한 스타팅 변화가 눈에 띄었다. 김영광이 지키는 골문은 여전했지만 수비진에서는 박동혁과 유경렬, 그리고 부상중인 박병규 대신 김동규가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더에서도 부상당한 오장은을 대신해 이상돈이 나왔고 유호준, 김영삼, 현영민이 출장했다. 공격진에서는 브라질리아와 양동현, 그리고 루이지뉴 스리톱이 전면에 배치되었다.

전반전 : 소득없는 양팀의 공방전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쪽은 부산이었다. 전반 4분 안정환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부산은 연이어 전반 6분 울산 박동혁의 파울에 의해 아크서클 중앙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핑구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불운이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를 쉽게 이끌어나가지 못했다.

전반 15분을 넘어가면서 울산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울산의 스리톱은 양쪽 측면 좁은 공간에서의 2대1 패스를 통한 끈끈한 호흡을 보여주며 부산을 압박했다. 하지만, 부산의 수비 역시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나가지 못했다.

전반 21분 부산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만한 슈팅을 기록한다. 울산의 역습을 중간 차단한 부산은 발 빠른 한정화의 과감한 중앙돌파에 이은 힐패스로 이승현에게 슈팅찬스를 만들어 주지만 이승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버리면서 무위로 끝났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도 울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엔 위치를 왼쪽으로 옮긴 안정환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울산 김영광 골키퍼 손을 스치며 부산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부산의 코너킥 또한 김영광의 손에 걸려 흘러나왔고 이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부산 한정화의 발에 걸렸지만 또다시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울산은 김영광의 연이은 선방으로 가까스로 실점을 모면한 순간이었다.

울산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부산을 상대로 간간이 역습만을 선보였을 뿐 전반 내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막판까지 부산에 득점 기회를 내주며 정규리그 5위 팀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결국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 지었다.

후반전 : 부산의 극적인 동점골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전반 내내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던 양동현을 이진호와 교체하며 후반을 시작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울산 수비진의 실수로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는 등 쉽사리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울산이 아니었다. 왼쪽에서 부산 수비의 빈틈을 노리던 브라질리아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울산은 활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후반 9분 브라질리아는 순간적으로 왼쪽을 파고들며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자주 연출했지만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를 통과해버리면서 골 기회가 무산되었다.

후반 23분이 지나면서 부산은 미드필더 강승조를 빼고 공격수 정성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정성훈은 최근 후반 교체멤버로 출장하면서 후반 부산의 공격에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부산 황선홍 감독의 승부수와는 다르게 후반 30분 울산의 선제골이 먼저 터졌다. 브라질리아가 왼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부산의 수비진이 문전 앞에서 공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뒤에서 달려들던 울산 루이지뉴가 골키퍼 이범영 키를 살짝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한 골을 기록한 것. 부산으로써는 순간적인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부산은 실점 이후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 김승현까지 투입하며 절대 경기를 포기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후반 35분 연이은 슈팅과 세트피스 찬스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며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황선홍 감독은 쓴웃음을 삼켰다. 이때 모두가 울산의 승리를 직감했지만 오늘의 시나리오는 여기까지가 아니었다.

후반 45분. 이대로 끝나나 싶던 그 순간 부산 한정화의 발끝에서 극적인 골이 터진 것이다. 부산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 안정환이 울산의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가 한정화에게 연결됐고 한정화는 최근 자신에게 따라다닌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완전히 잊었다는 듯 터닝 슛으로 울산의 오른쪽 그물망을 흔들고 나서야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양 팀은 오늘 경기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게 되었다. 부산은 수비집중력, 울산은 부상선수의 공백 대처라는 숙제를 남겨준 경기기도 했다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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