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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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8강 추첨, '그 팀만은 제발..'

기사입력 2008.03.14 14:24 / 기사수정 2008.03.14 14:24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챔피언스리그 8강 추첨이 오늘(14일) 저녁 10시에 이루어진다(한국시간 기준). 

프리미어리그 4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한 가운데, 과연 어떤 대진이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강에 진출한 팀들은 모두 챔피언스리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서로 라이벌 의식도 대단하다. 리그 일정과 선수 컨디션에 따라 피하고 싶은 팀과 만나고 싶은 팀이 있는 것도 당연지사. 그럼 각 팀의 입장에서 최고의 대진과 최악의 대진이 어떤 것이 될 것인지 알아보자.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 킹 앙리의 귀환?

아스날팬들은 '하이버리의 제왕' 티에리 앙리가 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스날과 바르셀로나는 99/00 시즌과 05/06 시즌 만난 적이 있지만, 이번 시즌 두 팀의 만남은 다른 때보다 특별하다. 아스날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으며 수많은 골을 기록한 앙리가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방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05/06 시즌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석패한 아스날로서는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한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아스날은 첼시와의 만남을 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런던 더비를 본다는 것은 팬들에게 즐거운 일이겠지만, 아스날은 03/04 시즌 8강에서 첼시를 만나 총합 2-3으로 패배한 경험이 있다. 바르셀로나로서도 첼시와의 만남은 부담스럽기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가 시작한 이래 총 4시즌 동안 첼시와 만났던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16강에서 첼시를 상대로 총합 2-3으로 패배해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첼시 vs 리버풀 : 가장 '졸린' 라이벌

첼시와 리버풀이 이번에도 맞대결을 가진다면, 수많은 축구팬이 텔레비전 앞에서 조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세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6경기를 치른 두 팀이 득점한 골수는 단 3골. 05/06 시즌 조별예선에서 만난 두 팀은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준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리버풀이 승리한 바 있다.

첼시로서는 조별예선에서 만났던 익숙한 상대 샬케 04와의 만남을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조별예선에서 샬케 04를 상대로 두 경기를 치르며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한편, 리버풀은 잉글랜드 라이벌팀 -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 과의 만남을 피하고 싶을 것이 분명하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스날과 맨유는 리버풀의 홈 앤필드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맨유 vs 페네르바체 : 죽음의 터키 원정

잉글랜드팀 중 그 누구도 페네르바체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터키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원정팀의 사기를 죽여놓기 때문이다. 게다가 터키는 러시아를 제외하곤 서유럽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터키 원정은 다른 경기에 비해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페네르바체를 만나는 잉글랜드팀은 리그 선두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는 페네르바체와 두 차례 조별예선에서 맞닥뜨린 바 있다. 맨유는 페네르바체를 홈에서 6-2로 꺾는 등 우세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페네르바체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꺾은 유일한 챔피언스리그 원정팀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신 웨인 루니는 페네르바체와의 만남을 내심 기다릴지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한 상대가 페네르바체이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8강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로도 만족할지 모르지만, 아스날이나 바르셀로나와의 만남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페네르바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팀과 만나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로마 vs 샬케 04 : 만난 적이 없네

로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을 만나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맨유와의 만남은 UEFA에 뇌물을 써서라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지난 시즌 8강에서 맨유를 만난 로마는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1-7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시즌 조별예선에서 맨유와 다시 맞붙으며 '복수'를 다짐했지만, 로마는 1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조별예선 통과에 의의를 두어야 했다.

최근 유럽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샬케 04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며 이미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샬케 04로서는 조별예선에서 만났던 첼시가 만만치 않은 상대로 다가오는 반면, 01/02 시즌 3-0 완승을 한 바 있는 아스날과의 대전은 좀 더 가뿐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와 샬케 04는 아직 만난 적이 없기에, 두 팀이 맞붙게 된다면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쓰게 될 것이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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