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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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부재 해결 위한 뢰브의 '1+2' 실험

기사입력 2016.11.16 07:14 / 기사수정 2016.11.16 07:23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공격진 구성에 고민 중인 독일의 요아힘 뢰브(56) 감독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과감한 전술 실험을 선택했다.
 
독일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서 펼쳐진 A매치 친선경기에서 이탈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서 뢰브는 한 명의 공격수를 두 명의 2선 자원과 함께 기용하는 '1+2' 전술을 시험대에 올렸다.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은퇴 이후 계속 공격수 가뭄에 시달렸다. 마리오 고메즈가 있다고는 하나 뢰브 감독의 신임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고메즈는 지난 2013년 피오렌티나 이적 후 부진을 겪으며 대표팀 득점 소식이 한동안 끊겼다. 유로2016을 앞두고 득점감각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뢰브의 1순위는 고메즈가 아니었다.
 
뢰브는 고메즈를 기용하기보다 마리오 괴체를 '제로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 또한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괴체가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득점한 기억이 올해 3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뢰브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나섰다. 스리백과 더불어 세 명의 '가짜 공격수'를 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토마스 뮐러와 레온 고레츠카, 일카이 귄도간이 뢰브의 구상에 들어갔다.

고레츠카와 귄도간은 공격수 자리가 익숙한 선수들이 아니다. 주로 2선과 3선을 오가며 중원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에게 뢰브는 더 앞선에서 뛰기를 주문했다. 고레츠카는 측면 공격수로 뛸 수도 있는 자원이고, 귄도간은 박스 투 박스 스타일의 미드필더기에 전진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최전방에 나선 뮐러는 전형적인 공격수와는 거리가 있다.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주로 2선에서 1선 침투를 즐기는 선수기에 원톱으로 나서는 일이 적다. 뢰브는 뮐러를 고레츠카, 귄도간과 함께 기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뢰브의 지시에 따라 경기 내내 세 명의 선수가 계속해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번갈아가며 공격수의 역할을 수행했다. 뮐러가 측면으로 빠지면 고레츠카가 쇄도해 들어가고, 귄도간이 고레츠카와 2대1 패스를 통해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 안에 침투했다. 이탈리아 수비진은 세 명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막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러나 이탈리아 수비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었다. 전반전 내내 11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휘몰아친 독일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뢰브는 후반전 들어 뮐러와 고레츠카에게 휴식을 주며 실험을 일시 중지했다.
 
비록 막강한 수비진에 막혀 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뢰브의 시도는 참신했다. 공격진에 변화가 필요했던 독일은 새로운 옵션을 손에 넣었다. 뢰브의 실험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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