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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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현지 리뷰] '또 당했다' 앞으로 10년은 괴롭힐 아즈문

기사입력 2016.10.12 01:20 / 기사수정 2016.10.12 01:41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이번에는 오심이 아니었다. 한국이 연거푸 사르다르 아즈문(21,로스토프)에게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최종예선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최근 이란전 3연패와 단 한 번도 이란 원정에서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를 단숨에 날려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공격진을 앞세워 42년 묵은 치욕의 역사를 지우겠다는 각오가 상당했다. 

정작 비수를 꽂은 쪽은 또 이란이었다. 이번에는 별다른 논란도 없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간 이란에 한국은 크게 흔들렸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25분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아즈문에게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이란의 공격 출발부터 아즈문의 마무리까지 한국은 완벽하게 농락을 당했다. 오재석을 달고 뛴 이란의 공격수가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오재석은 자연스럽게 왼쪽 공간을 내주고 따라붙었다. 

손흥민이 그 낮은 곳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기에는 기존에 잡고 있던 위치가 너무 높았다. 자신의 공간을 커버해줄 선수가 없음에도 오재석은 딸려들어갔고 허허벌판에서 공격이 진행됐다. 

방점을 찍은 것은 아즈문이었다. 아즈문은 라민 레자에이안의 크로스에 맞춰 곽태휘 앞쪽으로 잘라들어갔고 정확하게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를 따돌리는 타이밍과 슈팅의 정확도 모두 정상급 공격수의 모습이었다.

한국은 2년 전 어리디 어린 아즈문에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다만 득점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았다. 앞선 장면에서 김진현이 이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차징 파울이 선언됐어야 했다는 오심 논란이 앞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즈문의 인상을 잊었지만 이란은 한국전을 통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아즈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후 아즈문은 알리 다에이 이후 이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5년 A매치 11경기서 7골을 넣은 그는 올해 더욱 날카로워져 6경기서 7골을 기록했다. 

그래선지 이란에서 만나는 기자들마다 "누가 최고인가"라고 물으면 모두 아즈문의 이름을 꺼냈다. 아즈문은 이제 약관을 벗어난 신예 공격수다. 그럼에도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10년 한국을 괴롭힐 이란의 공격수가 나타났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AFPBBNews=news1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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