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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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태후'부터 'W'까지…터지는 드라마의 법칙

기사입력 2016.08.03 07:00 / 기사수정 2016.08.02 18:0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성공하는 드라마에는 법칙이 있다.

'대기만성',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은 성공한 드라마에는 적용할 수 없는 단어였다. 2016년 방영한 드라마 중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살펴보면, 4회 안에 승부가 판가름 났다. 초반부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명장면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박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일명 '터진' 명장면을 모아봤다.

▶ '시그널' - 2회 "아직 못찾았구나, 확실한 증거"

역대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이었던 tvN '시그널'.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라는 묵직한 배우 라인업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으나 '장르물' 특성상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무전기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 장기 미제로 남은 사건들의 해결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그널의 시작을 알린 '김윤정 유괴 및 살인 사건'은 공소시효 20분을 앞두고 범인을 검거하며 처음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모든 정황은 들어맞아 검거된 피의자가 범인이 확실한 가운데, 결정적인 증거 부족으로 자백을 받기 위해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가 고군분투했다. 그때 피의자가 웃으며 "아직 못 찾았구나, 확실한 증거"라고 말하는 장면은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 '태양의 후예' - 1회 "의사면 애인없겠네요 바빠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의 제대 후 첫 작품', '송혜교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스타 작가 김은숙'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로도 성공은 어느 정도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대가 높은 만큼 그에 못 미치는 결과물은 비난받을 수도 있는 터. '태양의 후예'의 성공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과 부정적인 관심이 모두 쏠려 있었다. 

결과는 1화부터 터졌다. 군인과 의사의 사랑이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은 더 잘생겨진 송중기, 여전히 예쁜 송혜교, 오글거려도 설레는 김은숙의 대사와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는 첫 만남부터 내숭 없이 직접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두 캐릭터들의 단면을 확실히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송혜교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은 명장면이기도 하다.

▶ '또 오해영' - 3회 "짜장면 왔어? 말을 해야 알지"

tvN 월화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 '또 오해영'.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과 '예쁜 오해영(전혜빈)'이라 불리는 두 오해영의 극과 극의 삶에, '그냥 오해영'에 공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드라마는 철저한 사실 재현만으로는 사랑을 받기 어렵다. 캐릭터에게 일어나는 판타지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극중 '그냥 오해영'에게 일어난 판타지는 바로 박도경(에릭)이라는 남자였다. 우연히 함께 살게 됐지만, 옆방 남자가 박도경이라는 것도 설레는데, 이 남자가 자꾸 오해영을 감동시켰다. 특히 혼자 사는 오해영에게 접근하는 자장면 배달원을 내보내기 위해 함께 사는 척 해주고, 자신의 구두까지 내어주는 박도경의 모습은 오해영 뿐만 아니라 오해영에 이입한 시청자들까지 가슴 뛰게 하며 회자됐다.

▶ '닥터스' - 4회 "결혼했니? 애인있어? 그럼 됐다"

사제 커플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은 드라마 시작 4회가 지나서야 사랑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고등학생과 선생님으로 만났던 둘이 13년 만에 같은 의사로 재회했을 때, 홍지홍이 처음으로 건넨 말은 "결혼했니? 애인있어? 됐다 그럼"이었다.

첫 만남 때는 미성년자와 성인이라는 상황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지 못 했던 홍지홍이 유혜정을 아쉽게 떠나보낸 후, 다시 만난 뒤로 남편과 애인만 없으면 직진의 신호였다. 네이버캐스트 조회수 150만을 넘긴 이 장면은 일명 '결애됐' 장면으로 불리며 '닥터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W' - 2회 "당신 대체 누구야"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W'는 만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다. 신선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설정이지만 이 상황을 드라마로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컸다. 자칫 이상한 CG로 버무려져 어색해보일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W'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이 장면 하나로 모든 궁금증과 걱정을 불식시켰다.

극중 웹툰 'W' 주인공 강철로 나오는 이종석이 자신를 갖게 됐다는 것을 웹툰 대사를 통해 알렸다. 화면에 강철(이종석 분)의 목소리가 웹툰 속 대사가 되어 펼쳐질 때, 시청자들도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만큼 놀랐다. 상상도 못한 전개로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하는 'W'가 앞으로 만들어 낼 명장면들도 기대되는 바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tvN, SBS,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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