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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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없어요" 최용수 향한 박주영의 무뚝뚝 속 진심

기사입력 2016.06.22 22: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애정이 있을수록 낯간지러운 말을 잘 못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사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FC서울의 최용수(43) 감독과 박주영(31)의 사이가 딱 이렇다. 최 감독에게 박주영은 지도했던 선수지만 선수시절 함께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동료와 후배기도 하다. 최 감독은 지난해 방황하던 박주영을 품었다.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통해 내성적인 박주영을 깨워내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아쉽게도 최 감독과 박주영의 호흡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의 2016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끝으로 서울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최 감독은 최근 장쑤 쑤닝과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행을 택했다. 

최 감독의 부름에 해외생활을 접고 서울로 돌아온 박주영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도 하다. 그러나 박주영은 최 감독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했다.

안산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박주영은 "감독님의 장쑤행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선수들도 당황하기보다 이해를 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감독님이 계시지 않지만 여전히 좋은 방향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후배와 사제지간으로 오랜시간 함께한 둘은 등번호 10번을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 등 웃고 즐길 에피소드가 많다. 박주영도 "감독님과 이것저것 재밌는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면서 "이런 기억이 한팀에서 잘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란 것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다. 각자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응원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묻자 박주영 특유의 무뚝뚝한 성격과 사내 사이에 멋쩍은 감정이 잘 드러난다. "아~그런 거 없어요."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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